트럼프發 통상 불확실성 돌파구 찾는다…美의회·주정부와 공동전선 강화
안덕근 장관 6~10일 미국 방문해 산업·통상 등 협력 강화 모색
韓 기업 많은 조지아주, 러스트 벨트 등 상호 호혜적 협력 확대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조지아주 주지사 접견실에서 브라이언 켐프 미 조지아주 주지사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정부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 또는 보조금 축소에 따른 우리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주정부와의 공동전선 강화 전략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관가에선 우리나라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지역의 주 정부 인사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한미간 산업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IRA 정책 변화에 대한 공동대응를 펼치면서 전략적 통상 정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장관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미 의원 및 연방·주 정부인사 등을 면담하고 산업·통상·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펼친다.
특히 안 장관이 이번 방미 기간 중 조지아주를 방문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조지아주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간 합작 공장, SK온과 현대차그룹의 합작 공장,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공장 등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한 곳이다.
안 장관은 조지아주에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를 만나 한미 산업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SK온의 조지아주 공장을 방문과 함께 조지아주 진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열고 대미 투자 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조지아주 주지사 접견실에서 브라이언 켐프 미 조지아주 주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 장관은 켐프 주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IRA 폐지 또는 축소에 대응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모아진다. IRA 정책이 변경되면 1차적으로 우리기업들의 피해도 발생하지만 조지아주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IRA 도입 후 150억 달러(한화 22조원)가 넘는 친환경 에너지 관련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미국 50개 주 중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IRA 정책 변경은 그동안 대미 투자를 늘려왔던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국 내 투자도 감소할 수 있는 만큼 현지에서도 우리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데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당장은 IRA가 시행된 이후 공화당 주지사가 집권한 주에서 민주당 대비 더 많은 투자액을 유치했고 이미 배터리 공장이 대부분 착공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IRA 정책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장기적으론 폐지가 아닌 지원 축소로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미시간, 오하이오, 조지아 등 '러스트 벨트'를 묶어 연대를 강화하고 IRA 축소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조지아주 주 의회에서 마이클 레트 조지아주 상원의원을 비롯한 주 상하원과 한-미와 한-조지아주 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후 한국과 조지아주 간 우호와 조지아주 투자에 대한 감사 의미를 담은 결의문을 받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더라도 미국 내 IRA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한 일부 의원들의 이해관계를 감안할 때 폐지보다는 축소에 무게를 뒀다. 이들은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한미 산업 협력 강화와 한국기업의 대미 진출에 따른 효과 등을 앞세워 우리 기업에 대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폐기는 공화당 내의 반대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하원 의석수 차이가 5석에 불과한데다 폐기를 반대하는 의원수도 15명 정도가 확인돼 선택적인 축소가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과거 전례를 살펴볼 때 현실적으로 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IRA 지원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이라며 "미국 내 7개 주에 대해서는 한국 배터리 기업의 투자가 해당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향후 IRA 폐지안 또는 신규 시행지침안에 대한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2019.09.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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