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지지' 김택우, 의협회장 당선…"폭주기관차 세우자"(종합)
김택우 회장, 득표율 60.38%로 당선
박단 비대위원장과 꾸준히 소통해와
"사태 해결 간절·절박 어우러진 결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결선 개표식에서 고광송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게 당선증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1.08. [email protected]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치러진 의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기호 1번 김택우 후보가 유권자 5만1895명 중 2만6895명(51.83%)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60.38%인 1만7007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미래의료포럼 대표, 35대 의협 회장)는 1만1160표(39.62%)를 득표했다.
이달 2~4일 시행된 1차 투표에는 총 5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과반수 득표를 얻은 후보자가 없어 1·2순위 득표자인 두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김 당선인은 1차 투표에서 득표율 27.66%로, 26.17%를 기록한 주 후보를 앞섰고 결선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1964년생인 김 당선인은 경상국립대 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다. 지난 2월 의협 이필수 회장과 집행부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발표 등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의협 의대증원 저지 비대위원장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지난 3월 전공의들 집단행동을 교사한 혐의로 면허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후 지난 7월 진료 현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2021년에는 '간호법' 저지를 위해 구성된 의협 간호법 저지 비대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전공의 회무 참여 확대와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사직 전공의·휴학 의대생 지원 강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 특별법) 개정 ▲수가 개선을 통한 필수의료·진료환경 정상화 ▲전공의 정책 심의기구인 보건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와 의대 교육의 질을 평가·인증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독립성 확보와 지원 강화 등을 내놓았다.
김 당선인은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김 당선인은 최근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정부는 의료의 본질을 외면하고 오직 정권의 논리에 따라 추진한 거대 정원 모집 확대를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면서 "한번 시작한 의료 붕괴는 도미노처럼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국가적 재앙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의 대표는 의협으로, 원칙을 세우고 직역을 아우르는 요구안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전공의와 의대생의 뜻을 존중하고 전 직역을 하나로 모아서 합리적인 대안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를 받아왔다. 지난해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시작됐을 때부터 꾸준히 소통해오며 신뢰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결선 개표식에서 고광송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게 당선증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1.08. [email protected]
이어 "폭주기관차의 기관사가 하차한 상태인데, 이젠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2025학년도에 과연 의대 교육이 가능한지 정부가 교육 마스터 플랜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 플랜을 밝혀야 2026학년도에 어떻게 할 것인지 답이 나온다"면서 "비정상적인 모든 의료 현안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개인의 이익이나 목표를 위한 것이 아닌, 14만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항상 뛰겠다"면서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 전문가 단체로서 의협의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부터 2027년 4월30일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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