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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통위 '동결'에도 비둘기 '신호'…이창용 "인하 지속"(종합)

등록 2025.01.16 15:38:00수정 2025.01.16 1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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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통위 기준금리 3.0% 동결

경기 하강 우려에도 고환율 발목

한은 총재 "인하 사이클 지속" 피력

금통위원 전원 "3개월 내 인하"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건드리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더해 계엄부터 탄핵에 이르는 국내외 불확실성에 원·달러가 요동치며 1500원대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창용 총재는 이번 동결에 대해 "숨 고르기"라고 표현하며 인하 시이클이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을 의미하는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서도 6명 전원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시기가 머지 않았다고 읽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3.00%로 동결했다. 한·미 금리차는 1.5%포인트로 유지됐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4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선 후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이번 동결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마지못해 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만 보면 인하가 당연하지만, 환율을 중심으로 미국 신정부 정책 등 불확실성이 높다"며 "인하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되는 와중 조정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하강 우려가 높지만,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무역 정책 및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비상계엄과 탄핵 등 국내 정치 불안 등 불확실성 등으로 고환율에 일단 인하 숨고르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상황이 진정되면 다시 금리 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발목을 잡은 고환율의 원인으로는 정치 불안을 우선 짚었다. 그는 "최근 상승분 70원 중 50원은 달러 강세 영향이며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는 30원 정도가 올라가 펀더멘털에 비해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인하 선결 조건으로 정국 안정을 언급한 셈이다.

그는 간담회 내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으로 경기 하강 우려가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출은 지난 금통위보다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에 따라 소비 회복세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등 내수 부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성장 타격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소비나 내수 특히 건설 경기 등이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면서 계엄 등의 영향에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한은이 전망한 4분기 성장률 추정치는 0.5%다. 정치 불안이 0.3%포인트 성장을 깎아먹을 것으로 본 셈이다.
[서울=뉴시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한·미 금리차는 1.5%포인트로 유지됐다. 소비 심리 위축 등 경기 하강 우려에 금리 인하 필요성은 높지만 고환율에 발목 잡히면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한·미 금리차는 1.5%포인트로 유지됐다. 소비 심리 위축 등 경기 하강 우려에 금리 인하 필요성은 높지만 고환율에 발목 잡히면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통화정책방향문에는 향후 성장경로에 대해 '정부의 경기대응책' 불확실성이 있다고 언급됐다. 이 총재는 기자회견장에서 정부에 추경에 서둘러 달라며 "성장률을 0.2% 정도 올리려면 15~20조원 규모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추경과 함께 자영업자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무차별 지원보다는 타킷을 정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재차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 중인 전국민 25만원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도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도 시사했다.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통상정책이 어떻게 되느냐와 몇 개월간의 정치 프로세스가 우리가 원하던 대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냐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이는 추가 인하 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해석으로도 읽힌다. 이 총재 발언 외에도 3개월 금리 전망 수준을 뜻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3개월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금통위원 6명 전원일치였다는 점도 늦어도 2월이나 4월에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을 의미한다.

이 총재는 인하 소수의견을 낸 신성환 위원에 대해 "환율 걱정에도 금리 인하 방향성이 외환시장에 반영돼 경기에 중점 두고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다고 했고, 다른 분들은 현시점 대외 불확실성이 커서 대내보다 대외 요인에 방점 두고 한박자 쉬었다 가는게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선 다음 금통위인 2월에 한은이 다시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 대해 "환율이 불안하니 잠시 쉬어가겠다"는 평가를 내놓고, 연내 3회 인하와 함께 2월 인하 재개를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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