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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했던 교황, 치료 중단까지 고려했었다…"회복은 기적"

등록 2025.03.26 10:37:32수정 2025.03.26 12: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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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치료했던 제멜리 병원 의료진 인터뷰

2월14일 입원, 두 차례 고비 넘기고 38일 만 퇴원

찰스 3세 英국왕 내달 회담 연기…"회복 기원"

[로마=AP/뉴시스] 폐렴으로 입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아고스티노 제멜리종합병원에서 퇴원하기 앞서 신도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26.

[로마=AP/뉴시스] 폐렴으로 입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아고스티노 제멜리종합병원에서 퇴원하기 앞서 신도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2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88)이 입원 당시 위독했을 때 치료 중단까지 고려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황 치료에 참여했던 로마 제멜리 병원의 세르조 알피에리 외과과장은 2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코리에델라세라 인터뷰에서 교황이 호흡 곤란을 겪었던 지난달 28일 치료를 중단하는 것을 잠시 고려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교황이 토사물을 흡입한 기관지 경련 발작을 일으켰고, 그와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교황이 밤새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회상했다.

알피에리는 "우리는 (치료를) 중단하고 그를 놓아줄지, 아니면 다른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매우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모든 가능한 약물과 치료를 시도할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황은 2월28일 시련을 겪는 동안 깨어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개인 건강 관리 보좌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가 "모든 것을 시도해 보라. 포기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알피에리는 "당시 치료는 교황의 신장과 골수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했고 (다행히) 교황의 몸은 치료에 반응했다"며 "폐 감염이 호전됐다"고 회고했다.

그날 밤 교황청은 의료 공고에서 "교황은 기관지 경련이 너무 심해 토사물을 흡입했고 호흡기 상태가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의사들은 비침습적 흡인술로 기도를 비웠다.

사흘 후 두 번째 생사의 기로에 섰던 교황은 두 차례 급성기관경련(급성호흡부전)을 겪었다. 의료진은 장치가 달린 카메라 튜브를 사용해 기관지에 축적된 상당한 점액을 제거했다. 교황은 항상 깨어 있고 중심을 잡고 협력하는 자세를 유지했다고 한다.

알피에리는 교황을 위한 기도가 그를 살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기도하고 있었다. 고비를 두 번이나 넘겼고 기적처럼 일어났다"며 "물론 그는 매우 협조적인 환자였다"고 했다.
[로마=AP/뉴시스] 폐렴으로 입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아고스티노 제멜리종합병원에서 퇴원하기 앞서 신도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24.

[로마=AP/뉴시스] 폐렴으로 입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아고스티노 제멜리종합병원에서 퇴원하기 앞서 신도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24.


교황은 지난달 14일 호흡 곤란으로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고 양측 폐렴 진단을 받았다. 두 차례 위기를 겪은 뒤 점차 호전됐고 입원 38일 만인 지난 23일 퇴원했다. 다만 퇴원 전 병원 밖 군중들과 인사를 나눴을 땐 붓고 쇠약한 모습이었다.

의료진은 두 달간의 회복 관찰과 대규모 모임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교황청은 "의학적 조언에 따라 교황은 장기간 휴식과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4월 20일 부활절까지 교황이 성주간 활동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AP/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카멀라 왕비. (사진=뉴시스DB)

{AP/뉴시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카멀라 왕비. (사진=뉴시스DB)


한편 내달로 예정했던 찰스 3세 영국 국왕과의 회담은 상호 합의에 따라 연기했다. 버킹엄궁은 이날 성명에서 "국왕은 교황의 회복을 기원하며, 교황이 회복하시면 바티칸으로 교황을 찾아뵐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찰스 3세 국왕은 내달 일정을 일부 변경해 이탈리아 국빈 방문은 진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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