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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 실적 턴어라운드 시동…수주잔고만 2200억

등록 2025.03.28 10: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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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 440억 신규 수주…수주잔고 2225억 확보

각형 장비 수주확대 전망… 전고체 배터리 장비 개발중

증권가 "올해 매출·영업익 2배 이상 성장 기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 제조기업 엠플러스가 440억원 규모의 대형 수주를 따내며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엠플러스는 44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조립공정 제조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12.9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수주로 엠플러스는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엠플러스의 수주잔고는 222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신규 수주가 더해지면서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엠플러스는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매출 인식이 지연되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2.1% 줄어든 1287억원, 영업이익은 57.7% 감소한 101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2차전지 업황이 올해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엠플러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전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27%에 해당되는 2200만대로 예상됐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된 유럽은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4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배터리 시장 내 불확실성에도 엠플러스는 차별화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파우치형 장비 중심에서 각형 장비 중심으로 신규 수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각형 배터리 장비는 이미 5종 이상 개발을 완료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각형 배터리에 대한 선호를 높이고 있는 점도 엠플러스에 긍정적인 요소다.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 구조로 외부 충격에 강하고, 모듈과 팩 단계에서 구조 단순화가 가능해 안정성과 효율성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엠플러스는 국내 주요 셀 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사들과 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신규 수주에서 각형 장비의 비중이 파우치형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 외 업체에 4680 배터리 공급을 확정하면서 엠플러스가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이월됐던 수주가 올해부터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며, 하반기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향 각형 배터리 양산 장비와 4680 장비 개발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각형 배터리에 대한 국내외 전기차 제조 기업들의 수요가 대폭 늘고 있어 올해는 각형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지난해부터 재개한 현금 배당과 자사주 취득 등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 기조를 계속해서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엠플러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2143억원, 영업이익은 117% 늘어난 20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현재 해외 고객사와 전고체 배터리 장비 개발도 진행 중으로, 해당 분야에서의 성과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엠플러스는 파우치형·각형 타입의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4680 원통형 배터리 조립장비를 개발해 전 폼팩터 대응 역량을 확보했고, 차세대 배터리 장비, 전극 공정 장비, 원통형 조립 장비 등 신사업 분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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