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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마운드 앞세운 KT, 슬로 스타터 '이제 그만'

등록 2025.04.02 12: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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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단. (사진 = KT 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 선수단. (사진 = KT 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달갑지 않은 별명인 '슬로 스타터'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KT는 시즌 개막 이후 8경기에서 4승 1무 3패, 승률 0.571을 작성해 4위에 올라있다. 공동 2위인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5승 3패)와는 0.5경기 차다.



KT가 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승률 5할을 넘긴 것은 2018년 이래 처음이다.

최근 몇 년 동안 KT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다가 여름부터 질주를 시작해 가을야구 무대에 서는 일을 반복했다.

지난해에도 KT는 개막 이후 8경기에서 1승 7패에 그쳤고, 10위까지 떨어졌다. 전반기를 마칠 때 KT의 순위는 7위였다.



하지만 여름부터 매섭게 질주를 시작한 KT는 SSG와 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을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5위 팀으로는 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도 나섰다.

이런 뒷심이 '마법'으로 포장됐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T에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었다.

겨우내 철저하게 준비한 KT는 올해 달라진 모습을 자랑 중이다.

KT는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과 내야진 주축이었던 심우준을 모두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냈지만, 발 빠르게 움직여 출혈을 최소화했다.

SSG 랜더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 자원은 좌완 오원석을 영입했고,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을 작성한 '검증된 외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데려왔다. 두산 베어스에서 주전 3루수로 뛰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정상급 외야수 허경민과도 4년, 40억원에 계약했다.

또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훈련 환경과 강도에 변화를 줬다. 이로 인해 KT는 큰 부상 공백 없이 올 시즌을 시작했다.

시범경기에서 투타 조화를 선보이며 6승 1패로 1위에 오른 KT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슬로 스타터' 징크스를 털어내고 있다.

탄탄한 마운드는 KT가 시즌 초반 징크스를 털어내고 있는 원동력이다. KT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에서 2.64로 LG 트윈스(1.86)에 이어 2위다.

무엇보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줄줄이 제 몫을 해줬다.

KT가 치른 8경기 중 6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지난달 27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오원석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지 못했으나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김민수와 손동현, 원상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손동현은 6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것이 KT가 불펜 쪽에 안고 있는 고민이다. 지난해 25세이브를 거두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박영현은 4경기에서 두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즌 초반 시원시원하게 터지지 않는 타선도 KT에는 걱정거리다.

KT는 올 시즌 팀 타율에서 0.243으로 6위다. 그러나 팀 득점(29점)과 타점(29개)에서는 7위에 머물러 있고, 득점권 타율은 0.200으로 최하위다.

올 시즌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로 꾸려진 KT의 강한 테이블세터가 시즌 초반 부진하다. 8경기에서 강백호는 타율 0.194, 로하스는 타율 0.111에 그쳤다.

중심타선에서 폭발력을 더해줘야하는 장성우도 타율 0.107로 주춤하다.

KT는 2~3일 개막 7연승 중인 LG를 상대한다. 투타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LG를 넘기 위해서는 타선의 분발이 절실하다. 만약 KT가 LG의 상승세를 넘는다면 기세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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