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타깃 된 에코프로 3형제”…반등은 언제쯤?
'에코프로 3형제' 나란히 52주 신저가
공매도 비중 두 자릿수로 증가…주가에 하방 압력
전문가들 "밸류 부담·업황 부진 속 완만한 실적 회복 기대"
![[서울=뉴시스] 충북 청주시 소재 에코프로 본사 전경.(사진=에코프로) 2024.1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02/NISI20241202_0001718095_web.jpg?rnd=20241202114403)
[서울=뉴시스] 충북 청주시 소재 에코프로 본사 전경.(사진=에코프로) 2024.1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보다 4.60%(4400원) 내린 9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같은날 에코프로(-2.68%)와 에코프로머티리얼(-4.61%)도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5거래일 연속, 에코프로머티리얼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에 소액주주 사이에선 "에코프로그룹이 공매도 세력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바닥이 어딘지 모르겠다"는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에코프로그룹주로 집중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 종목은 공매도 재개 전까지만 해도 5% 미만이던 공매도 매매 비중이 최근 3거래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거래일(3월31일~4월2일)간 에코프로의 공매도 매매 비중은 각각 33.02%, 19.10%, 12.5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은 20.72%, 14.04%, 6.00%, 에코프로머티리얼은 24.71%, 19.97%, 20.52%를 기록하며 단기간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공매도 거래를 주도한 세력은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라며 "실제로 매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주가 상승이나 반등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공매도 포지션이 과도하게 누적될 경우, 반등 시 '쇼트 스퀴즈'로 인해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쇼트 스퀴즈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주식을 되사며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2023년 에코프로는 공매도 세력의 '쇼트 스퀴즈'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한때 100만원을 돌파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이같은 주가 급등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공매도 청산이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다만 증권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며 당분간 에코프로그룹주의 주가 반등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원석 IM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2차전지 업종 전반의 비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의 2026년과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67배, 29배로 글로벌 2차전지 셀·소재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단기간 내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 북미 신규 배터리 셀 공장 가동, 양극재 출하량 증가 등의 요인이 실적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실적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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