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춘래불사춘'…1분기 구직자 1인당 일자리 0.33개
고용노동부, 2025년 3월 고용보험 가입자 동향 통계 발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둔화…실업급여 수급 역대 최대
기업 구인인원은 4만5천 줄고 구직인원은 6만3천 늘고
"기업들, 불확실성 요인 때문에 채용 수요 줄이고 있는 듯"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이 지난달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5.03.10.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0/NISI20250310_0020726126_web.jpg?rnd=20250310120000)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이 지난달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5.03.10.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올해 1분기 구직자 1인당 일자리 개수가 0.33개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신규 가입자 증가폭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가장 낮았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2025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43만5000명이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15만4000명(1.0%) 늘었다.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감소하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증가폭은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역대 3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1인당 일자리 개수를 뜻하는 '구인배수' 역시 지난달 0.32에 불과했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인력수요(구인인원)를 구직인원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의 신규 구인인원은 15만4000명으로 지난해 3월 대비 4만5000명(-22.8%) 줄었으나, 신규 구직인원은 48만명으로 6만3000명(15.2%)이나 증가하면서 구인배수가 줄어든 것이다.
올해 1분기로 넓혀보면 1분기 구인배수는 0.33이었다. 이는 IMF 위기 직후인 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1분기와 비교해도 낮다.
이에 대해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구인배수는 고용24를 이용한 구인·구직만 포함하고 있어 전체 노동력 수급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나 사업서비스업, 도소매업, 건설업 등 최근 경기가 부진한 산업 중심으로 구인인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들어 제조업 수출이 1월에는 약 10% 감소했다 2월에 0.7% 증가하고, 3월에 3.1%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 요인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의 고관세정책은 추후 미칠 영향이지만, 기업들이 미리 대비하기 위해 채용 수요가 많이 줄어든 것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04/07/NISI20250407_0001810925_web.jpg?rnd=20250407140028)
[서울=뉴시스]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51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815억원(8.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실업급여 지급자도 6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5.9%) 증가했는데, 이 역시 통계 집계 이래로 가장 많다.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달에도 2만1000명 감소해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2023년 8월 관련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0'명을 기록한 뒤 계속해서 순감소하는 추세로,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지난해 8월 일용근로자 고용보험 가입확대, 내일배움카드 훈련비 상향을 통한 전직 지원 등 대책을 내놨지만 전반적인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아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6000명 증가했으나, 고용허가제(E-9, H-2) 외국인력 비중이 높은 업계 특성상 외국인 가입자를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 수는 되레 1만7000명 줄었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수 감소는 2023년 10월부터 1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또 그동안 증가폭이 컸던 일반목적용 제조업도 지난달부터 감소로 전환됐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만4000명 줄었다. 청년층 가입자는 2022년 9월 이후 31개월째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경제 허리'인 40대 가입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만9000명 줄면서 17개월째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1만6000명), 도소매업(-1만2000명), 제조업(-1만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18만4000명이 늘어나면서 정년 이후 노년층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50대는 5만6000명, 30대는 6만7000명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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