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쉰다고 전통시장 안가"…온라인 쇼핑↑
한경연, 소비자 데이터 분석
"오프라인→온라인 이동"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축산물, 해산물 등 먹거리 가격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2025.04.02.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2/NISI20250402_0020756906_web.jpg?rnd=20250402133745)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 축산물, 해산물 등 먹거리 가격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2025.04.0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전통시장 보호를 목적으로 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시행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는 미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더라도 전통시장을 가는 대신 온라인 구매를 이용하거나 다른 날 쇼핑을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연 130만 건의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휴업일에도 전통시장에서의 소비는 늘어나지 않았다고 14일 밝혔다.
2022년 주말 식료품 구매액 분석 결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일요일) 전통시장의 평균 식료품 구매액은 610만원으로 대형마트가 영업하는 일요일(630만원)에 비해 낮았다.
2015년과 2022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식료품 평균 구매액을 비교한 결과, 전통시장에서의 구매액은 55% 감소(1370만→610만원)했으며, 온라인몰 구매액은 20배 이상 증가(350만→8170만원)했다.
대형마트, 전통시장,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업의 2022년 식료품 구매액은 2015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유민희 연구위원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적 유통채널의 성격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대형마트의 판매지수는 2011년 1분기 114.2에서 2024년 4분기 92.0으로 감소했다. 반면 인터넷쇼핑 판매지수는 2011년 1분기 21.8에서 2024년 4분기 135.3으로 급증, 2020년을 기점으로 인터넷쇼핑 판매액이 대형마트 판매액을 추월했다.
그 결과 대형마트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최근 10년간 대형마트 52곳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202곳이 폐업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유 연구위원은 "인터넷 쇼핑이 대형마트를 대체하며 소비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는 더 많은 소비자를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시켜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위축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무휴업 정책의 효과가 미미하다면 과감하게 개선하거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온라인, 대형마트, 전통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통 생태계 구축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