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아프리카 西사하라에 영사관 개설 발표
모로코 영사관이 사실상 업무 겸업
트럼프의 임기말 모로코 지원책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 조건으로
[워싱턴=AP/뉴시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소재 백악관 집무실에서 서 있는 모습. 2020.12.11.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미 개설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적당한 건물을 구하는대로 직원들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개설 장소와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폼페이오장관은 그 때까지는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 있는 미국 영사관이 원격 화상으로 서 사하라 영사업무를 맡아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대통령은 12월 10일에 서 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관할권주장을 인정해주는 대신에 이스라엘과의 국교정상화를 요구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위해 아랍권 국가들과 비슷한 협상을 계속해왔으며 4개국과의 정상화를 이끌어냈다. 그 나라들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수단, 모로코 등이다.
서 사하라를 모로코의 관할지로 인정하는 것은 수 십년간 이어져온 미국의 외교정책을 정면을 뒤집는 일로 국민투표를 통해서 독립국가를 세우려는 지역주민들은 물론이고 미국내에서도 크게 비판을 받아왔다.
스페인 식민지였던 서 사하라 지역은 인구가 35만~50만명이며 해저 석유매장량과 각종 광물 매장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이런 외교행보는 유엔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미국 우방국들도 격렬하게 비난하고 있는 문제이다.
아프리카 전문가들은 미국의 결정으로 이미 이슬람 무장단체의 침공과 난민 인신매매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프리카에 더 널리 분쟁이 확대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서 사하라 대사로 일했던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이번 결정은 국제법과 외교관행의 원칙에서 경악할만한 후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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