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만족도 높은 노인일자리, 5년 뒤 88만개→120만개로 늘린다

등록 2023.07.15 08:00:00수정 2023.07.15 08:16: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저고위 이달 말 종합계획 발표…"노인 10%"

참여한 노인 85% "삶 긍정적으로 바뀌어"

고졸 이상 21.8%…"노인 지식·경험 살려야“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4월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채용한마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3.07.15.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4월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채용한마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3.07.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정부가 지원하는 노인일자리 수를 올해 88만개에서 5년 뒤인 2027년까지 120만개로 36%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매년 노인일자리를 약 7만개씩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올해 1조5400억원에 달하는 예산도 더 증액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복지부) 관계자는 1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달 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5년 간 노인 인구 10%까지 노인일자리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5개년 종합계획'(2023~2027년)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지난 5월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2027년 제3차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종합계획안'을 공개한 바 있다.

복지부는 2027년 노인 인구 1167만 명의 10%, 즉 120만개 이상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노인일자리가 약 88만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32만개(36.4%)를 더 확충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6만4000개의 노인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만큼 증액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을 재정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지난 13일 김호일 대한노인회중앙회장과의 면담에서 "내년도 예산안 편성 시 노인인구 증가, 베이비부머 세대 고령층의 풍부한 직업 경험 등을 고려해 노인일자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노인 빈곤을 해소하고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노인일자리 사업은 60세~65세 이상 고령층이 참여할 수 있으며 크게 공익활동과 사회서비스형, 민간형으로 나뉜다. 이 중 공익활동은 환경미화, 스쿨존 교통지원, 지역상생 등 봉사형으로 평균 11개월 간 월 30시간 근로 후 월 27만원을 받는 일자리다.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로 자격이 제한된다.

사회서비스형은 어린이·장애인·노인 돌봄 등 경력과 활동역량을 활용한 일자리 유형이며 대부분 65세 이상이 참여할 수 있다. 10개월 간 매달 약 60만원(주휴·연차수당 별도)의 활동비를 받는다. 민간형 중 시장형사업단을 살펴보면 소규모 매장이나 농산물 경작, 식품·공산품 제조 일자리가 많고 1일 최대 8시간 근무할 수 있다. 60세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고 1인당 연간 267만원을 지원 받는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투입되는 국비 예산 규모는 2004년 213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 1조3296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1조4421만9500만원, 올해는 1조5400억원으로 증가했다.

[세종=뉴시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지난 13일 2024년 예산안 편성 시 노인인구 증가, 베이비부머 세대 어르신들의 풍부한 직업 경험 등을 고려해 노인일자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3.0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지난 13일 2024년 예산안 편성 시 노인인구 증가, 베이비부머 세대 어르신들의 풍부한 직업 경험 등을 고려해 노인일자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3.0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노인인력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의 10년 전후 변화 특성과 시사점'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사람의 만족도가 10년 전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2005명, 2022년 3078명 등 전체 5083명이 참여한 이번 노인일자리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일자리에 참여한 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답변은 문항에 따라 85%를 상회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한 수치다.

'스스로 발전하는 기회가 됐다'는 응답은 2775명(90.2%)으로 2012년 1311명(65.4%)보다 24.8%포인트(p) 상승했다. '주변사람들과 관계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지난해 2716명(88.2%)로 10년 전 1392명(69.4%)보다 18.8%p 높아졌다.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2644명(85.9%)으로 2012년 1566명(78.1%) 대비 7.8%p 늘었다.

같은 기간 '향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를 계속 희망한다'는 의견은 90%에서 94.5%로 증가했다. 반면 '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은 2%에서 1.8%로 감소했다.

2012년과 작년의 노인 일자리사업 참여자의 특성을 비교해보면 80세 이상 초고령층 비율이 1.4%에서 6.3%로 4.9%p 늘었다. 고졸 이상 교육수준을 지닌 참여자는 17.4%에서 21.8%로 4.4%p 증가했다. 참여 동기는 경제적 이유가 85.9%에서 69.9%로 줄어든 반면 '사회 참여'는 5.8%에서 14.4%로 크게 늘었다.

김가원 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생산연령인구는 감소하여 노인일자리 정책 수요는 날로 증가한다"며 "노인이 보유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무 연계성을 강화함으로써 인적자본으로의 노인일자리 가치 창출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무중심의 노인일자리사업 유형 재편이 요구된다. 참여 일수 및 시간 등 활동방식에 대한 참여자의 선택권 확대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