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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59문 59답'

등록 2017.04.03 20: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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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당원과 지지자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2017.04.03.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선출됐다. 지난달 27일 호남 경선을 시작으로 충청과 영남에 이어 수도권·강원·제주까지 줄곧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5월9일 '장미 대선'을 앞두고 문 후보가 그의 삶에 대해 59개의 질문을 던지고 답했다.

 문 후보 측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그의 삶에선 '노무현'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기뻤던 일로 사법시험 합격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을 꼽는가 하면, 노 전 대통령이 개업선물로 줬다는 괘종시계를 가장 아끼는 물건이라고 답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고 대중들 앞에서 대책 없이 울었던 것도 극중 광해에게서 노 전 대통령이 보였기 때문이다.

 끝으로 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광화문에서 국민들과 막걸리 한 잔 하고 주말에는 아내와 같이 시장에 가서 장을 보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문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름은?  

 "문재인(文在寅), 돌아가신 아버지가 지어주셨다."

 -생년월일과 띠는?  

 "1953년 1월24일(양력), 용띠(음력 1952년 12월생)."

 -태어난 곳은?  

 "경남 거제"

 -키, 몸무게, 신발 사이즈는?

 "172㎝, 67㎏, 260㎜."

 -혈액형은?  

 "B형."

 -종교는?

 "천주교(세례명 디모테오).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개방적이다. 특히 불교는 정서적으로 친근감을 갖고 있고, 여러 스님들과의 인연 때문에 불교신자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다. 며느리의 부친은 목사임."

 -출신학교는?

 "1965년 부산남항초등학교 졸업, 1968년 경남중학교 졸업, 1971년 경남고등학교 졸업, 1980년 경희대 법학과 졸업."

 -가족관계는?

 "배우자는 김정숙(63세·주부)씨, 자녀는 1남(미디어 아티스트) 1녀(회사원)."

 -부모님과 형제자매는?  

 "아버지 고(故) 문용형씨와 어머니 강한옥씨 사이 2남 3녀의 둘째이자 장남."

 -신체의 비밀은?

 "임플란트와 발가락. 참여정부 시절 치아가 10개나 빠져서 임플란트를 했다. 원래 이가 몇 개 남지 않아 말할 때 조금 불편하다. 그리고 발가락이 정말 못생겼다. 지난 대선과 총선 때 전국을 돌아다니느라 굳은살이 생기고, 발톱이 빠져서 더 엉망이 됐다."

 -좌우명은?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 당장은 손해인 듯해도 결국은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

 -어린 시절 꿈은?  

 "역사학자."

 -학창시절 최고의 성적표는?

 "사법고시 차석 합격과 사법연수원 차석 졸업."

 -학창시절 별명은?

 "문제아. 획일적이고 억압적이었던 당시 교육 분위기와 안 맞아 부딪히다 보니 이름에서 따서 '문제아'라 불렸다."

 -취미는?   

 "등산. 세 번의 히말라야 트레킹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은?  

 "함경남도 흥남. 6·25때 피난오시기 전에 부모님께서 사시던 함경남도 흥남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내 인생의 멘토는?

 "아버지."

 -하루 수면시간은?

 "7시간."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은?

 "회와 해산물을 좋아한다. 특별히 가리는 음식은 없다."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가끔 직접 끓여먹는 라면과 즉석밥."

 -한 달 독서량은?

 "예전엔 10권 정도였는데 최근엔 바빠서 2~3권."

 -최근에 읽은 책은?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저성장 시대, 기적의 생존 전략(저자 김현철)"

 -좋아하는 노래는?   

 "꿈꾸는 백마강."

 -주량과 술버릇은?   

 "주량은 소주 1병이고 특별한 술버릇은 없다."

 -담배는?  

 "2004년 민정수석 그만두고 네팔로 히말라야 트래킹 갔을 때 끊었다."

 -습관은?  

 "어떤 자료든 구석구석 읽어보고 토씨까지 내 스타일로 고쳐야 한다. 변호사 시절 변론서를 작성하던 버릇 때문인데 각종 자료를 꼼꼼히 챙긴다."

 "나의 외모에 점수를 준다면?  

 "대학시절 프랑스 영화배우인 '알랭 들롱'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좀 들었는데, 그 덕분에 소개팅에서 아내를 만났다."

 -한 달 용돈은?

 "책 몇 권 사고 사람들 만날 때 밥값이나 술값을 낼 수 있는 정도."

 -춤과 노래실력은?  

 "몸치인데다 노래도 별로다. 선거 때면 연설보다는 춤과 노래 때문에 제일 곤혹스럽다."

 -반려동물의 이름은?  

 "풍산개인 '마루'와 '깜', 고양이인 '찡찡이'와 '뭉치'."

 -가장 아끼는 물건은?  

 "법무법인 '부산' 개업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업선물로 보내준 괘종시계.('증 노무현'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음)"

 -좋아하는 한자성어는?   

 "재조산하(再造山河·임진왜란 때 서애 류성룡이 충무공 이순신에게 적어준 글귀로 '나라를 다시 만들다'라는 뜻)."

 -좋아하는 영어 단어는?   

 "드림(Dream·꿈)."

 -스트레스 해소법은?  

 "산책. 밭일을 하거나 나무를 심거나 마당에서 풀을 뽑는 단순노동도 한다."

 -즐겨보는 TV프로(뉴스 제외)는?  

 "다큐멘터리. 특히 내셔날 지오그래픽의 자연 다큐를 즐겨 본다."

 -자녀교육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뭔가를 먼저 생각했다.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했고, 둘 다 자신의 꿈을 키워 왔다고 생각한다."

 -기대고 의지하는 가장 편안한 사람들은?  

 "가족. 정치인의 가족으로서 감내해야할 고통이 없지 않을 텐데도 항상 지지하고, 배려해준 아내와 두 아이들에게 감사한다."

 -가장 기뻤던 일은?  

 "사법시험 합격과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가장 후회되는 일은?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잘 된 모습 보여드리지 못한 것."

 -타임머신을 타고 가고 싶은 때는?  

 "선친이 살아계셨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 큰 아들이 고시에 합격한 모습을 보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약속시간에 얼마나 기다릴 수 있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냥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꼴불견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권력이나 이익을 탐해서 지조나 양심을 파는 것."

 -나의 장점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것."

 -나의 단점은?  

 "과도한 진지함과 결벽주의."

 -가장 용서할 수 없는 것은?  

 "힘 있는 사람, 가진 사람, 잘 나가는 사람들이 약하고,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깔보는 것."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다산 정약용 선생. 민본주의와 실용주의를 이끌어낸 분이다."

 -따르고 싶은 현대 정치인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진보적이면서도 통합적인 리더십이 존경스럽다."

 -가장 부러운 사람은?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줄 수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  

 "이은미, 송강호."

 -감명 깊게 본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대책 없이 울어본 것도 처음이었다. 영화 곳곳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생각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아 감정수습이 안됐다. 백성의 삶을 외면하는 기득권 세력을 비판하고, 백성을 위한 진짜 왕이 되려고 하는 하선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

 -화났을 때의 행동은?   

 "많이 화가 나면 혼자서 생각에 잠긴다."

 -생일에는 무엇을 하나?   

 "가족들과 오붓한 저녁 식사."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아내가 먼저 했다. 친구들과 있는데 아내가 와서 갑자기 '재인이 너 나랑 결혼 할 거야 말거야? 빨리 말해!'라고 해서 깜짝 놀라 '알았어'라고 했다."

 -결혼할 때의 제일 고민은?  

 "결혼하기로 했을 때 가난한 백수여서 셋방 구할 것이 걱정이었다."

 -인간의 삶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모든 삶은 역사다."

 -대선주자로서 유권자들께 던지는 한 가지 질문은?   

 "저 지지해 주실거죠?"

 -대통령이 된 후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 있다면?  

 "광화문에서 국민들과 막걸리 한 잔 하고, 주말에는 아내와 같이 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소박한 삶."

 -신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대통령에 당선돼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이루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 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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