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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韓 시중은행 유동성문제 개선했지만 리스크 여전"

등록 2020.05.07 15: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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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7일 한국 4대 은행들이 올해 1분기 예금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유동성이 개선됐다고 보고했으나, 이익과 자산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무디스가 이날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은행(Aa3/Aa3 안정, a3), 하나은행(A1/A1 안정, aa1) 신한은행(Aa3/A3 안정, a3) 우리은행(A1/A1 안정, aa1) 등 전국 4대(국민·하나·신한·우리) 은행들은 2020년 1분기 예금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유동성이 개선됐다.

무디스는 "예금 증가는 대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를 수용하는 것보다 더 많았다"며 "한은의 통화완화 영향으로 순이자 마진 및 수익성은 하락했지만 자산실적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며 정부의 지원책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4개 은행은 높은 불확실성과 자본시장의 혼란 속에서 기업들이 유동성을 필요로 하면서 기업대출 증가율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은 국민은행에서 20% 급등한 데 이어 분기에도 15% 급증했다.

무디스는 "4개 은행의 유동성은 핵심 예금 증가의 결과로 개선됐는데, 특히 신한은행의 9.3%가 이끄는 저비용 예금은 분기 6.5%의 강세를 보였다"며 "개인투자자들이 현금 보유를 늘리고 동시에 기업들은 투자를 미루고 신용회선을 축소해 완충장치를 만들었던 분기에 위험반대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예금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대기업에 대한 대출이 증가했음에도 4개 은행의 3월 말 평균 예대율은 91.3%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다만, 1분기 자본시장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예금 유입은 둔화될 것으로 무디스는 예상했다. 분기 자산 실적은 안정적이었지만 향후 큰 폭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4개 은행은 3월 말 현재 평균 부실채권(NPL) 비율이 0.4%로 3개월 전과 변함이 없었으나 중소기업은 영업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다음 분기에 NPL비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무디스는 이들 은행의 수익성이 1년 전보다 16bp(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1.44%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한국은행이 3월17일 기준금리를 50bp포인트 내린 후 추가적인 순이자마진(NIM) 압축을 통해 사상 최저치인 0.75%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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