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 데이터로 만든 금박회화…BB&M, 배영환 개인전
Mindscapes No. 2 (Hot ashes for trees), 2024. Artist’s EEG data, 3D-printed relief, acrylic paint, gold metal leaf on panel, framed. 117 x 92 cm (120 x 95 cm fram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금박의 능선이 겹쳐진 이 작품 안에는 알고 보면 핑크 플로이드, 닐 영, 데이빗 보위 등 옛날 팝송이 흐른다.
배영환 작가의 신작 'Mindscapes'은 뇌파 데이터로 만들어졌다. 작가가 청년시절 청계천 노점상에서 불법 복제품으로 처음 접한 노래들을 자신이 기타로 직접 연주하며 수집한 뇌파 데이터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뇌파 데이터는 3차원의 부조로 변환되어 ‘심상’ 즉, 마음 속의 형상이라는 산수화로 탈바꿈됐다.
Mindscapes (Keeps me searching), 2024.
Artist’s EEG data, 3D-printed relief, acrylic paint, gold metal leaf on panel, framed. 91 x 73 cm (94 x 76 cm fram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성북구 성북로 BB&M은 배영환 개인전 'So Near So Far'를 20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언어, 특히 유행가라는 집단적 데모틱(demotic)에 관한 작가의 오랜 관심사를 확장시킨 평면 작품과 설치작품을 함께 보인다.
흑경 좌대에 산산이 부서진 병 조각과 그 위에 놓인 투박한 모습의 기타, LP 대신 바위가 조용히 돌아가는 설치작들은 상실의 경험과 실존적 표류의 쓸쓸함을 전한다. 아마추어의 열정을 다해 연주하는 작가의 모습을 담은 영상 속 서툴고 애잔한 음이 전시장을 울리고 있다. 전시는 5월4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