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도의원, 합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재이전 제안
20일 道문화체육국 제1회 추경 예산안 심사에서 거론
접근성 등 문제 많아…사무·행정 위주로만 활용 부적절
콘텐츠산업진흥원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 연계 검토를
경상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윤준영 도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상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윤준영(거제3·국민의힘) 도의원은 20일 경남도 문화체육국 대상 2024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에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합천 청사의 재이전 추진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지난 3월 경남도가 발표한 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 계획을 보면, 2025년까지 경남콘텐츠산업진흥원을 출범하겠다는 내용이 있어 기존의 합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조직개편도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이번 추경 예산안에 반영된 콘텐츠산업진흥원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5000만 원) 추진과 함께 기존 진흥원 조직의 개편 방안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의 변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 사무·행정 중심의 합천 청사를 보다 많은 도민이 이용하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합천 청사는 공연장, 대·소강의실, 프로젝트실, 미디어실 등 각종 문화예술 체험 및 공연시설과 운동장, 식당 등 편의시설, 입주작가들을 위한 연습실과 숙소도 마련되어 있으나, 2024년 5월 현재 입주작가는 없는 상황이고 본원의 사무·행정 공간 위주로만 활용되고 있다.
윤 의원은 "현재의 진흥원 합천 청사는 사업 규모 확대에 따라 늘어난 현장 행정수요 대응력 미흡, 잦은 출장 복무로 인한 행정 비효율 발생, 합천 청사의 지역경제 기여 효과 미, 직원들의 잦은 교통사고와 퇴사로 인한 업무공백 등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진흥원 본원을 행정 대응력이 좋은 도심지로의 재이전을 검토하고, 합천 청사는 더욱 많은 문화예술인과 도민들이 체험하고 교류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기능을 개편해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경남의 문화예술 육성, 지역균형발 전과 진흥원의 성장, 조직 안정화 등을 위한 제반 사항과 여건들을 신중히 검토하고,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여 진흥원 본원의 재이전을 포함한 합리적인 조직개편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의원 제안의 핵심은 현재 진흥원 합천 청사를 (가칭)경남예술창작촌으로 만들어 경남 서북부권 문화예술 창작·체험·교류 및 축제 거점시설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에 경남도 김창덕 문화예술과장은 "그동안 진흥원 합천 청사의 재이전과 관련해 도의회에서 여러 차례 지적이 있었고, 문화예술계의 목소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면서 “다만 기관의 재이전 문제는 여러 가지 검토사항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늘 지적하고 제안주신 내용은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하면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2010년 경남문화재단으로 설립되었다가 2013년 공공기관 통폐합 논의에 따라 당시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과 통합하고 경남영상위원회의 업무를 이관하여 출범한 기관이다.
통합 출범 당시 청사는 창원에 있었으나 지역균형발전 등 이유로 2015년 청사 이전이 결정되었고 2017년 11월부터 합천군 덕곡면 학리 일원에 터를 잡았다.
그러나 창원에서 합천으로 청사를 이전한 직후부터 도민과 문화예술인들의 접근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며, 최근 정책환경 변화와 문화예술 관련 예산 및 행정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진흥원 본원의 재이전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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