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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지하주차장 화재 스프링클러 먹통…피해 키워

등록 2013.01.10 14:59:18수정 2016.12.28 06: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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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이정하 기자 = 10일 오전 0시15분께 경기 용인시 보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나 주차된 차량 39대가 불에 타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현재 불을 낸 구청 공익근무요원 함모(2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사진=용인소방서 제공) 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이정하 기자 = 10일 오전 0시15분께 경기 용인시 보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나 주차된 차량 39대가 불에 타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현재 불을 낸 구청 공익근무요원 함모(2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사진=용인소방서 제공) [email protected]

아파트 주민들 전기·난방·상수도 끊겨 추위 '덜덜'

【용인=뉴시스】이정하 기자 = 한밤중 지하주차장에서 난 불로 경기 용인시 모 아파트에 전기와 난방은 물론 상수도까지 끊기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뉴시스 1월10일자 참고>  

 10일 오전 0시15분께 지하주차장에 불이난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모 아파트 212동 앞. 불이 완전히 꺼진지 7시간 이상이 경과한 오전 11시께에도 코를 찌르는 그으름 냄새가 진동했다.

 1층 유리로 된 출입문이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커멓게 그을렸고, 지하주차장으로 연결된 아크릴 지붕은 녹아내려 떨어져 나가 나뒹굴었다.

 지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도 재가 덕지덕지 쌓여 있어, 화염의 강도를 짐작케 했다.

 불이 최초로 난 지하주차장은 불에 탄 차량과 화마의 잔재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

 지하주차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재 때 작동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차량 39대가 불에 타는 등 피해도 컸다. 

 이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은 "불을 감지해 스프링클러에 신호를 보내는 전선이 불에 타 끊기면서 작동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아직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한 듯 먹먹한 표정으로 화재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불이나자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20여명이 촬과상이나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10일 오전 0시15분께 화재가 발생한 경기 용인 보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에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차량들 사이로 과학수사대가 발화지점 등 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불을 낸 구청 공익근무요원 함모(28)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ppkjm@newsis.com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10일 오전 0시15분께 화재가 발생한 경기 용인 보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에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차량들 사이로 과학수사대가 발화지점 등 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불을 낸 구청 공익근무요원 함모(28)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email protected]

 한 80대 할머니는 "온 가족이 잠들었다가 경보등이 울려 잠옷차림으로 몸만 빠져나왔다. 아직도 심장이 떨린다"며 놀란 가슴을 쓰려내렸다.

 주민들은 또 이 불로 전기는 물론 난방, 상수도까지 모두 끊기면서 영하의 날씨에 추위에 떨고 있었다.

 50대 주부는 "아직 할부도 끝나지 않은 새차가 전소된 것도 속터지는데, 추워서 집에까지 못들어가는 사태가 빚어져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기흥구청에서 수습을 위해 살수차와 인력까지 긴급 파견했지만, 관리사무소 측이 어디부터 손써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면서 복구작업도 늦어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불을 낸 혐의(방화 등)로 기흥구청 공익근무요원 함모(29)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평소 충동조절장애로 치료를 받던 함씨는 이날 지하주차장에 있던 쓰레기통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CCTV 확인 결과 함씨는 불을 지른 뒤 주변을 2~3차례 배회하다 불꽃이 핀 것을 확인하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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