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합작영화 ‘산너머 마을’ 美본토 첫 상영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재미동포가 제작한 북미합작영화가 미 본토에서 첫 상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영화는 ‘산너머 마을’(The Other Side of the Mountain)이라는 작품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제5회 세계평화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 웹사이트에서는 ‘산너머 마을(106분 감독 장인학)’을 공식적으로는 북한영화로 소개했으나 미국의 자본이 투입된 사실상의 북미합작영화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배병준 TWP 대표가 기획 제작한 이 영화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북한 간호사와 남한 군인의 사랑과 이별, 희망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신의주와 개성, 평양 등 북한에서 올로케 됐다. 지난 2007년부터 북한 문화성, 조선촬영소와 합작해 2012년 6월에 완성했으며 배우와 스탭은 물론, 영화에 사용된 음악도 북한 음악가들이 연주했다.
지난해 10월 제36회 하와이영화제에 첫 출품돼 눈길을 끈 이 작품은 ‘남남북녀’의 애절한 로맨스에 전쟁의 참사와 분단의 비극이 투영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순수한 예술작품이라기 보다 한국 전쟁을 북한의 정치적 선전 도구로 이용한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하와이 한인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정치와 전혀 관련없는 사업가일 뿐이다. 구호활동을 통해 북한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민족 화합을 위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었다. 그러다가 좀 더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영화 시나리오로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병준 제작자는 “초기에 사상의 차이로 갈등도 있었던게 사실이지만 설득하여 의도대로 만들 수 있었다”며 “남북의 남녀가 펼치는 로맨스가 어떤 사랑의 이야기보다도 감동을 자아낼 것”이라고 자부했다.
스펙타클한 신을 위해 엑스트라만 5천명이 투입되기도 했다는 그는 주연 여배우 김경님이 남자배우 김정권과 사랑이 싹터 실제 결혼으로 이어져 귀여운 딸 하나를 두게 되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는 인권과 가정폭력, 집단따돌림, 전쟁, 국제정치, 환경, 경제 등을 주제로 한 영화가 출품되고 있으며 1998년 시작됐다. 1887년에 설립된 유서깊은 컬추럴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엔 다큐멘터리와 단편, 장편 등 28개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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