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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혼외자식 추문' 폭로 임박…트럼프타워 도어맨 '입막음 계약' 끝나

등록 2018.08.26 10: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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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구 운영 언론사, 도어맨과 '특종계약' 맺고도 보도안해

【찰스턴(미 웨스트 버지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웨스트 버지니아주 찰스턴의 시빅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검열을 가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말하는 "가짜 뉴스"와 함께 사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2018.8.22

【찰스턴(미 웨스트 버지니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웨스트 버지니아주 찰스턴의 시빅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검열을 가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말하는 "가짜 뉴스"와 함께 사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2018.8.22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 시절 가정부와의 사이에 혼외자식을 낳았다는 스캔들 폭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최근 법정에서 "트럼프의 지시로 포르노 배우 2명에게 성관계 입막음 돈을 줬다"고 증언한데 이어 혼외자식 스캔들까지 터질 경우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혼외자식 스캔들의 진위여부를 가릴 결정적 열쇠를 가가진 인물로 알려진 디노 사주딘이 최근 기밀유지 계약으로부터 벗어나 곧 입을 열 것으로 보도했다. 사주딘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트럼프 타워의 도어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혼외자식을 두고 있으며, 트럼프 타워 도어맨 사주딘이 그에 관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3만달러를 받고 서명한 계약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지난 4월에 뉴요커지 특종으로 보도된 바 있다.

사주딘과 계약을 맺은 상대방은 주간 연예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아메리칸 미디어'이다. 아메리칸 미디어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구사이인 데이비드 페커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이다. 아메리칸 미디어는 지난 2016년 대선 전이 한창이던 당시, 트럼프가 멜라니아와 결혼한 후 트럼프와 혼외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플레이보이'의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15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을 주고 기사독점권을 얻었음에도 정작 보도는 하지 않았다. 아메리칸 미디어는 사주딘과 특종계약을 맺고도, 역시 트럼프 혼외자식 스캔들을 보도하지 않았다.

CNN은 사주딘이 아메리칸 미디어와 맺은 '입막음 계약서' 사본을 입수했다면서, 서명 날짜가 2015년 11월 15일로 돼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공화당 경선 후보 중 한 명으로 한창 유세를 벌이고 있던 중이었다.

계약서는 사주딘이 3만달러를 받고 아메리칸 미디어에 트럼프의 혼외 정사에 관한 기사 독점권을 준다는 내용이다. 이를 어길 시는 100만달러를 배상한다는 조건도 달려있다. 이 때문에 사주딘은 지난 4월 뉴요커 특종보도가 나왔을 당시에도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런데 사주딘이 최근 이 계약에서 자유로운 몸이 됐다는 것이다. 사주딘 측 변호사는 CNN에 자신의 의뢰인이 아메리칸 미디어와의 계약에서 풀려났다면서, 트럼프 스캔들과 관련해 입을 열어도 더이상 배상책임을 질 필요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사주딘이 계약에서 풀려난 것이 최근 코언 변호사와 데이비드 페커 CEO의 유죄인정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언론들은 페커가 트럼프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체를 이용해 이른바 '캐치 앤드 킬(Catch and kill)'을 한 것과 관련한 정보를 검찰에 제공하고 처벌을 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캐치 앤드 킬'이란 정보를 독점해놓고도, 정작 기사거리가 안된다는 이유로 보도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아메리칸 미디어가 트럼프의 포르노 배우 혼외 정사에 이어 혼외 자식 정보를 독점해놓고도 보도하지 않았던 게 대표적인 예이다.코언은 페커와 포르노 배우 2명 및 사주딘 간의 '특종 계약'을 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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