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통일 쉽게될 거라 생각했나…현송월 말 내내 생각나"
페이스북에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 연출 소회 남겨
"무거운 마음으로 공연 준비…노력의 발걸음 위로하고파"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4월 평양에서 있었던 남북합동공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윤상 음악감독, 탁현민 선임 행정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4.03.
탁 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 '먼, 길', 아쉬움이 많이 남는 행사였다"며 "긴 여정,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거리며 그래도 걸어가야 한다는 (의미) 정도만 전달됐다고 해도 연출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라고 적었다.
그는 "늦은 섭외에도 불구하고 취지에 공감하여 참여해준 임지영, 린하렐, 지안왕, 우에하라 아야코, 타카기 아야코씨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저 경계를 넘어가지 못하지만 음악은 경계가 없다'는 말씀은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촬영에도 불구하고 짬을 내어준 이수현씨도, 또 다시 함께 해준 정재일씨 한승석 선생님, 김광민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며 "감기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하고 imagine을 불러준 보아씨에게는 뭐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탁 위원은 "무거운 마음으로 준비한 공연이었다"면서 "마냥 즐거워 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절망할 수도 없는, 그 가운데 어디쯤을 담아 보려고 애를 썼다"고 연출가로서의 고민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공연을 맡았던 이유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과 어떻게든 한 걸음을 더 내 딛으려는 그 발걸음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들 힘들고 지쳤겠지만, 한 걸음만 더 걷자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탁 위원은 1년 전 1차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자신에게 들려줬던 얘기도 소개했다.
그는 "'그럼 통일이 그렇게 쉽게 될 거라 생각했던 말입니까'라는, 지난 판문점 회담 때 힘들다고 한숨 쉬던 제게 현송월 단장이 해줬던 말이 준비하는 내내 생각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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