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이기흥 체육회장, 조사 결과에 따라 직무 정지 조치"
전날 점검단 체육회 조사 결과 이기흥 회장 비위 행위 적발
해외 출장으로 오늘 문체위 회의 불참…불출석 사유서 제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4.11.11. [email protected]
유인촌 장관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무조정실 점검단과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 결과를 아직 공식적으로 받지 못했다"며 "우리에게 징계를 요구할 것 같은데, 대한체육회장 직무 정지를 시킬 수 있다. (혐의가) 확인이 되면 직무 정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체육회 비위 여부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 회장 등 8명을 직원 부정채용(업무 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체육회 예산낭비(배임) 등 혐의로 1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이 회장은 딸 친구의 채용을 위해 자격 요건까지 바꿨다. 이 과정을 반대한 직원들에게는 막말하며 좌천성 인사 발령을 냈다"며 "친분이 있는 체육계 관계자들에게는 기부금품을 요청하고 대가로 체육회 요직을 제공하는 행위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이 회장이) 사과하고 시정하겠다는 의견이 나올만 한데 그러지 않았다. 최근 체육인들을 만나보고 의견을 들어보면 대부분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체제가 이대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지방 일정에 참석해야 한다며 문체위 종합 국정감사에 불참했고, 문체위의 동행명령장 발부에도 끝내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이 회장은 지방 일정을 마친 뒤 직원들과 식사하며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날 체육회에 대한 현안질의가 열릴 계획이었지만, 증인으로 채택된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스포츠 서밋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불참했다.
이 회장이 또다시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자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오늘 이 회장이 사비 1000만원을 들여 해외 출장을 갔는데, 이런 경우가 정상적인 것인가"라며 "이런 처신을 납득할 수 없고 문체위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국회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승수 의원 역시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했을 때 타당하지 않은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회피했다. 지난 국정감사 때 출석할 수 있었는데 선수촌에서 폭탄주를 마시면서까지 불출석했다.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고 우습게 보는 행위다. 명백하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이 회장의 불출석에 관해 추후 여야 간사위원 간 협의로 문제점과 조치 사항을 의논하고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문체위는 19일 체육회에 대한 현안질의를 다시 추진하고 이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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