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빗물펌프장 참사' 어쩌다…"폭우 예측못했다"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 1명 구조 후 사망
빗물펌프장 저류시설 점검하던 중 고립돼
"일정수위 되면 문 자동으로 열리는 구조"
소방, 2명 수색…"잠겨있을 것으로 보여"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중부지방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작업자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07.31. [email protected]
서울 양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4분께 서울 목동운동장 인근 빗물펌프장 저류시설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구조작업에 나서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인 오전 10시26분께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 1명을 구조했다. 이 직원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1시2분께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사고가 난 이들 3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시설점검을 위해 펌프장 저류시설로 내려갔다. 이들이 들어간 저류시설은 일종의 배수시설로 저지대 침수 예방이 목적이며 사람도 드나들 수 있도록 돼 있다.
본부 관계자는 "빗물배수터널은 상류부에서 비가 내려 지상하수 70% 이상의 수위까지 차오르면 자동으로 개폐가 되는 시스템으로 돼있다. 70%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열려서 터널로 배수가 되는 식"이라면서 "일상적인 유지보수를 위해 직원들이 내려가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폭우 때문에 미처 대비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현장을 지휘한 현장 관리자는 "비가 오는 것은 기상청을 통해 미리 확인을 하고 일상점검에 들어갔으나 아침에 쏟아진 폭우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중부지방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린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작업자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07.31. [email protected]
이날 낮 12시 기준 현장에서는 아직 찾지 못한 2명의 근로자를 수색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터널 내에 약 3m의 물이 차 있고 터널 자체가 타원형으로 사람이 피할 공간이 따로 없는 상태"라며 "남은 2명은 물에 잠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소방당국은 60㎝ 정도 물이 빠진 상태이며 남은 2명이 신월과 화곡 배수구쪽으로 대피했을 가능성도 있어 생존 가능성을 두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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