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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홍역환자 94.5% "보건당국 권고 예방접종 2회 못 미쳐"

등록 2019.08.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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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집단발생 유행기간 환자특성 분석

모두 해외유입과 연관…의료기관·집단시설서 전파

【안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대구, 경북에 이어 경기도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21일 경기 안산시 한 보건소에 홍역 가속 접종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대구권과 경기권에서 확인된 홍역 유전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전파된 건 아니다"라며 "이번 유전형이 해외유입형으로 판명된 만큼 해외에서 감염된 채 입국한 사람들을 통해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예방접종 시기가 도래한 소아환자나 고위험군 등은 예방 접종력을 확인해 적기에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2019.01.21.  photocdj@newsis.com

【안산=뉴시스】최동준 기자 = 대구, 경북에 이어 경기도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21일 경기 안산시 한 보건소에 홍역 가속 접종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대구권과 경기권에서 확인된 홍역 유전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전파된 건 아니다"라며 "이번 유전형이 해외유입형으로 판명된 만큼 해외에서 감염된 채 입국한 사람들을 통해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예방접종 시기가 도래한 소아환자나 고위험군 등은 예방 접종력을 확인해 적기에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2019.01.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홍역 집단발생이 유행한 최근 6개월간 홍역으로 확인된 환자 165명 중 94% 이상은 예방접종 횟수가 보건당국 권고 기준인 2회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유입 사례가 대부분이며 증상도 대체로 경미했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 탓에 언제든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집단 유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 차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질병관리본부 '2019년 상반기 홍역 발생 및 대응 현황'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대구 집단 발생부터 올해 5월31일 대전 집단 발생 유행종료 시까지 6개월간 홍역 환자의 특성을 분석했다.

이 기간 확인된 홍역 환자는 집단발생 98명과 개별사례 67명 등 165명이었다.

환자들의 예방접종력을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으로 확인한 결과 권고 기준인 2회 접종한 환자는 9명(5.5%)에 불과했다. 36명(21.8%)은 접종한 적이 없었으며 1회 접종한 사람이 58명(35.2%)이었다. 외국인(31명)을 포함한 62명(37.6%)은 모름으로 구분했다.

해외유입 홍역환자 63명 중 2회 예방접종자는 없었다.

1세 미만 26명은 전원 미접종 상태였으며 20대까지는 다양한 접종력을 보이다가 30대부터 접종여부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대부분(30대 30명 중 18명, 40대 8명 중 5명, 50대 3명 중 1명)이었다.

연구진은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홍역 예방을 위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회 홍역예방접종에도 불구하고 홍역에 감염된 환자 9명을 분석한 결과 연관요인을 확인할 수 없는 개별사례 1명을 제외하면 8명 전원이 의료기관 종사자로 모두 의료기관 연관 요인 집단발생"이라고 설명했다.

집단발생은 대구, 경기(안산, 의정부, 안양), 인천, 경북(경산), 대전, 서울 등 8건이었으나 모두 해당 지역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역 간 전파는 없었다. 해외 유입 사례가 직접 확인된 곳은 경기(의정부), 인천, 경북(경산), 대전, 서울 등 5곳이었는데 나머지 3곳도 바이러스 유전형 분석 결과 해외유입 관련 사례로 판명 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74명(44.8%)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전 24명(14.5%), 대구 17명(10.3%), 서울 14명(8.5%) 등 상위 4개 지역에서 전체 홍역 환자 10명 중 8명(78.2%)이 집중됐다.

이들 지역은 전체 인구를 한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인 중위연령이 낮고 전국 연간 출생아의 52%가 집중된 곳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정기예방접종 시기에 도달하지 않은 1세 미만 영아 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상급 종합병원(56%), 종합병원(39%) 및 병원급 의료기관(40%) 등이 모여 있어 고위험군인 의료기관 종사자(전국 의사·간호사의 54%)도 많았다.

첫 환자가 발진을 시작한 때부터 마지막 환자 발진까지 걸린 기간은 대구가 48일로 가장 길었고 안산(35일), 인천(29일), 대전(25일) 순이었다. 집단 내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기까지는 안양이 평균 0.33일마다 1명으로 가장 짧았고 대전 1.25일, 안산 1.59일 순이었다.

대구, 안산, 안양, 대전 및 서울 사례는 의료기관에서 홍역이 퍼졌으며 인천, 의정부, 경산에선 해외방문력이 있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학교, 직장, 기숙사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 소규모 전파가 발생한 경우로 조사됐다.

개별사례 환자의 85.1%(67명 중 57명)는 잠복기간 내 해외여행을 다녀와 명확한 역학적 연관성을 나타냈고 6명(9.0%)도 역학적 연관성이나 유전형 확인으로 해외유입 관련 사례로 연구진은 분류했다.

홍역 유입 국가는 베트남(해외여행력의 50.9%), 필리핀(24.6%), 태국(8.8%) 등으로 84.2% 환자가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경우였다. 한국관광공사 출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3개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체 출국자의 23%인 664만명에 달했다.

연구진은 "최근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언제든 우리나라에 유입될 수 있다"며 "개별사례 발생 시 유행으로의 발전을 조기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1세 미만 영아, 의료기관 연관성, 감수성자의 범위 등을 고려해 위험도를 평가하고 접촉자 범위 선정 등 홍역 대응에 그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며 "만약 집단발생이 인지되었다면 위험도에 따라 임시예방접종 실시여부 및 대상 선정 등 홍역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렸을 때 예방접종만 제때 받는다면 대부분 면역력이 생기고 드물게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으로 넘길 수 있어 예방접종이 중요한 질병이다. 접종 여부를 알 수 없다면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nip.cdc.go.kr)에서 회원 가입 후 접종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표준접종 일정은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 등 두 차례다. 다만 유행지역에 살고 있다면 이보다 빠른 생후 6~11개월 때와 생후 13~47개월 때 1·2차 예방접종(최소 간격 4주)토록 권하고 있다.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등 홍역이 유행 중인 동남아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도 생후 6~11개월은 가속접종을, 만 1~12세 유아와 성인은 2회 접종(4주 간격)을 진행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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