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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美 미사일배치 총알받이 되지 말아야" 환추스바오

등록 2019.08.05 11: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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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태지역에 미사일 배치할 경우 지정학적 혼란 야기"

"사드 한국 배치 때보다 충격 훨씬 더 커"

"중거리 미사일 받아들이면 중-러와 직간접 적이 돼"

"한일, 美 미사일배치 총알받이 되지 말아야" 환추스바오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이 아시아에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이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총알받이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저항을 촉구했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5일자 사설에서 "미국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할 경우 이 지역에서 매우 치열한 군비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미국의 고집스러운 패권 야욕은 아시아 정세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면서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안정이 파괴되고 이 지역의 치열한 군비경쟁을 촉발할 뿐 아니라 지정학적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신문은 "중거리 미사일 아태 지역 배치에 따른 충격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때 보다 훨씬 클 것"이라면서 "이는 (사드의 방어적 무기 성격과 달리) 중거리 미사일이 공격성 무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나라가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받아들이든 이는 중국, 러시아와 직간접적으로 적이 되는 것과 같으며, 화를 자초하는 격"이라고 부연했다.

신문은 또 "미국은 아마 미국은 한국과 일본 (배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와 대립할 경우 한국과 일본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는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새로운 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집단적으로 저항해야 하고, 미국이 이곳에 극단적인 군비경쟁을 유입시키려는 시도를 방어해야 한다"면서 “특히 한국과 일본은 냉정해져야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굴기'를 받아야만 한다"면서 "미국은 중러 양국을 겨냥한 '전차'에 자신의 아시아 동맹국을 태우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이 경제, 국방에서 모두 실패하는 양패 전략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이 최고급 무기고를 보유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만약 중러가 대량의 미사일을 라틴아메리카에 배치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중러는 미국의 이번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한일 양국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면서 "중러 미사일의 공격 상대가 되지 말아야 하고, 미국 아시아 정책의 총알받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러시아와 맺었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한 지 하루 만인 지난 3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아시아에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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