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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승균 전 감독 "KCC 성적 좋으니 기분 좋네요"

등록 2019.11.06 08:00:00수정 2019.11.06 08: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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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KCC 사령탑에서 성적 부진으로 퇴진

1997년부터 20년 넘도록 현대·KCC에서 '원클럽맨'

"어린 선수들 가르치며 기본으로 돌아가야죠"

【서울=뉴시스】추승균 전 전주 KCC 감독

【서울=뉴시스】추승균 전 전주 KCC 감독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의 추승균(45) 전 감독은 요즘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소년원에 나가 학생들에게 농구를 가르친다. 서울소년원 푸르미 농구단을 통한 재능기부다.

1997년 현대(KCC의 전신)에 입단해 이상민(삼성 감독), 조성원(명지대 가독)과 '이조추 트리오'로 전성기를 누렸고, 챔피언결정전에서만 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공수에서 기본기가 탄탄하고, 기복이 없어 현역 시절 정상급 포워드로 활약했다. 묵묵히 제 몫을 해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도 붙었다.

코치와 감독을 지내며 20년 넘게 현대, KCC에서 몸담았다. 그러나 시즌 도중인 지난해 11월 성적부진으로 KCC 감독에서 물러났다.

잠시 코트를 떠나 있었지만 농구를 통한 재능기부로 마음을 다잡았다.

5일 만난 추 전 감독은 "감독을 그만두고 생각을 많이 했고, 반성도 많이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나와서 돌아보니 내가 많이 미숙했다. 판단을 내리는 부분에서 많이 놓쳤던 것 같다. 팀에 몸담고 있을 때는 잘 몰랐다. 다 뒤늦게 깨닫는 것 같다"며 웃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마음은 편하다. 프로 감독으로서 성적, 경기력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지니 흰머리도 거의 없어졌다. 몰라보게 젊어졌다.

틈나는 대로 KBL, 미국프로농구(NBA)을 보면서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도 기울인다.

전창진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KCC는 시즌 초반 8승4패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하위권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선수들의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돌풍에 가까운 성적을 내는 중이다.

전임 감독으로서 만감이 교차하는 장면이다. 특히 지휘봉을 내려놓을 때, 자진 사퇴라고 발표했으나 사실상 경질 수순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러나 추 전 감독은 "KCC의 성적이 좋으니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국내선수들이 많이 좋아진 게 보인다. 기쁘다"며 "나는 현대와 KCC의 프랜차이즈다. 이 팀을 계속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했다.

추 전 감독은 앞으로 초중고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용인 죽전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유소년 스포츠 교육업체인 '업스포츠'(대표 염태희)와 손잡았다.

추 전 감독은 "기존에 있는 스킬트레이닝과는 다른 것이다. 스크린, 슈팅, 몸 밸런스 등 기본기와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엘리트 선수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며 "학생 선수들이 학교에서도 좋은 지도를 받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주말을 이용해 보완할 수 있다. 나의 노하우를 하나라도 전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나도 기본으로 돌아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엘리트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고, 한국 농구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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