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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군사합의 위반한 北, 초대형방사포 2발 또 발사(종합2보)

등록 2019.11.28 19:21:44수정 2019.11.28 19: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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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처음으로 초대형 방사포 인정

최대 비행거리는 380㎞, 고도는 97㎞

발사간격 30여 초…北 연발사격 성공?

함경남도 함주 연포 비행장으로 추정

합참 "군사적 긴장고조 행위 즉각중단"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동진 합참 작전부장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국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북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동진 합참 작전부장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국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북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김성진 기자 = 북한이 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이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그동안 추진해 온 초대형 방사포 '연발사격' 성공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후 4시59분께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97㎞로 탐지됐다. 2발 모두 약 380㎞를 비행했으며, 발사 간격은 30여 초 정도였다.

북한은 그동안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 사격을 시도해왔다. 이번에 1대의 이동식발사대(TEL)에서 2발을 연속으로 30여 초 간격으로 발사했다면 연발 사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1대의 TEL에서 발사했는지, 2대에서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라고만 답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현재 추가제원을 정밀 분석 중에 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비행장 활주로 시설 등을 활용해 발사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비행장 일대 등이 발사 장소 중 하나로 추정된다. 연포 비행장은 An-2복엽침투기비행장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9월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 당시 평안남도 개천 비행장 활주로에서 실시한 바 있다.

특히 이날 초대형 방사포 발사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마친 후 최근 북한 상황과 관련해 별도 회의를 진행하는 중에 이뤄졌다.

상황이 발생하자 정의용 실장과 정경두 장관은 박한기 합참의장과 함께 국가지도 통신망을 통해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31일 이후 28일 만으로 올해 들어 13번째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또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 9주기에 맞춰 9·19 군사합의에서 규정한 서해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한 뒤로는 5일 만이다.

전동진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이날 북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 뒤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에 우리 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합참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강한 논평을 낸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합참은 올해 미사일 발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평을 내지 않았다.

다만 합참 작전본부장(중장)보다 급을 낮춰 작전부장(소장)의 공개 브리핑으로 진행하면서 다소 메시지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용기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공군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와 미 해군 EP-3E 정찰기가 이날 한반도 상공에서 식별됐다. 전날에는 RC-135V 리벳조인트 특수정찰기가 수도권 상공에 나타났다.

이들 첨단 정찰기는 북한의 이동식발사대(TEL)와 미사일 발사 동향 등을 정찰, 감시, 분석하는 임무 등을 수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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