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중국, 호주산 원목도 수입금지 '보복' 조치
[캔버라=AP/뉴시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1일 호주 캔버라에서 2020년 호주 국방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장 여러분이 '홍콩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그렇다'이다"라며 홍콩 시민의 피난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0.7.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조사와 홍콩보안법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호주에 대해 무차별적인 통상 보복을 가하고 있다.
동망(東網)과 ABC 등은 3일 중국 정부가 호주산 원목에서 해충을 발견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올해 들어 호주에서 들여온 목재에서 여러 차례 해충이 검출됐기 때문에 호주산 원목에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 통계로는 2020년 6월까지 1년간 호주의 목재수출은 6억8000만 호주달러(약 5434억원)이며 이중 84%를 중국이 사들였다.
중국 측은 이번 조치가 정치적인 결정이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라며 호주 수출업체 측이 원인 제공자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갈등을 빚는 호주에 대해 연이어 무역보복을 가하고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전날 ABC 방송 등은 중국 정부가 호주산 보리에 발동한 추가 관세의 철회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호주산 보리가 부당하게 싼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며 총 80.5%의 반보조금 관세와 상계관세를 발동한 조치를 끝내 취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중국 정부가 자국산 보리에 내린 제재관세 조치에 불복해 8월 이를 철회하라고 정식 요청했다.
정부 소식통들은 "지난주 중국 정부가 호주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상당히 실망스런 일이지만 그간 중국의 자세와 동향을 보면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호주 보리 생산량은 약 1060만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산 보리의 수출 물량 가운데 70%는 그간 중국으로 갔다.
중국은 생태학적으로 극히 중요한 호주 국내 하천의 수질 등을 정화하려는 스콧 모리슨 정부의 계획이 현지 보리생산자에 대한 보조금에 상당하다고 주장하며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9월1일에는 호주산 보리에서 곤충이 섞여있는 것을 적발했다는 이유로 반입을 일시 중단시켰다.
해관총서는 호주 최대 곡물 수출업자 CHB 그룹이 출하한 보리에서 해충이 혼입된 것으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8월 말에는 호주산 와인에 대해 반덤핑 혐의가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부당 보조금에 관한 조사도 개시했다.
또한 2일엔 호주산 랍스터의 최대시장인 중국이 새로운 통관검사 항목을 추가하면서 절차를 지연시켜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2018/2019년도 호주산 랍스터의 수출액은 7억5200만 호주달러(약 5974억원)에 이르렀으며 이중 94%를 중국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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