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은 '북극발 한파'…행안부, 올해 첫 중대본 가동
올겨울 한랭질환자 157명…동파 사고 829건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북극에서 밀려 내려오는 한파로 서울 전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6일 서울 강동구 천호대교 인근 한강에 얼음이 얼어있다. 2021.01.06. [email protected]
영하 20도의 강력한 북극 한기가 한반도 상공을 뒤덮으면서 6~10일 사이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과 함께 전국적인 강추위가 몰아닥칠 것이란 예보에 따른 조처다.
기상 상황 대처를 위해 중대본이 가동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올 겨울 들어서는 지난해 12월12일과 29일에 이어 세번째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대응과 복구·수습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다. 대응 수위는 총 3단계로 나뉜다. 현재는 자연 재난에 내릴 수 있는 가장 낮은 조치인 1단계다.
행안부는 향후 기상 변화에 따라 중대본 대응 수위를 조정할 방침이다.
앞서 행안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관계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여하는 '긴급 상황판단 및 대책회의'를 소집해 주요 취약 시설물과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중점 관리사항을 논의했다.
전국 고속도로와 철도가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설·제빙 작업을 신속히 실시하도록 했다. 강풍과 풍랑에 대비해 옥외 입간판을 고정하고 선박 대피 및 출항 통제도 한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서울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가압장에서 수도계량기교체반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2021.01.06. [email protected]
독거노인과 노숙인, 쪽방촌 주민 등 재난 취약계층에게는 응급 잠자리와 구호품을 제공하고 재난도우미를 통한 밀착 관리에 들어간다. 재난도우미는 현재 전국적으로 38만명이 지정·운영 중이다.
김희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대설·한파·강풍·풍랑이 수 일간 지속되는 복합적인 상황이 우려된다"며 "각 기관에서는 소관별로 더 촘촘하게 관리하고 유사 시 가용 자원을 전방위적으로 동원해 신속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자가 8명 늘었다. 이로써 올겨울 한랭질환자는 총 157명이 됐다.
시설 피해로는 계량기 동파 805건, 수도권 동파 24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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