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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선…윤석열 對 홍준표·유승민 대립 구도 뚜렷

등록 2021.10.20 11:56:00수정 2021.10.20 1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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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劉, 고발사주·무속 논란 등 尹공세 주도

당 해제, 전두환 옹호 등 尹 망언도 맹폭

尹, 洪·劉에 '내부총질' 프레임 당심 공략

"너무 얄밉게 공격하면 당심은 역효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을 당원협의회를 방문,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있다. 2021.10.19.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을 당원협의회를 방문,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있다. 2021.10.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선출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며 경선이 후반부로 접어들자 대선 후보간 대립 구도가 당심 잡기를 놓고 윤석열 대 홍준표·유승민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아직 대선 본선이 시작되지 않은 데다 당내 경선 특성상 내부 '집안싸움'이 더 과열 양상을 보이는 속성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속, 고발사주 등 각종 논란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실언과 망언이 반복될 때마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를 주도하면서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맞서 윤 전 총장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오랜 정치적 경륜에도 당 발전에 기여한 적이 없다고 역공을 펴고 있다. 윤석열 대 홍준표·유승민의 대결 구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소위 '반윤 전선'은 본경선이 시작될 때부터 선명해지고 있다. 나토식 핵공유 혹은 전술핵 배치에 대해 두 사람이 찬성하면서 윤 전 총장과 각을 세우는가 하면, 윤 전 총장이 손바닥에 쓴 '王(왕)'자를 놓고 주술·무속 논란이 일자 비판적 입장을 같이 하며 공세 국면에서 사실상 서로의 우군이 됐다.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도 유 전 의원은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 검찰총장과 대검 고위 간부의 관계는 다 똑같은 것 아닌가"라며 윤 전 총장과 손 검사의 관계를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경기지사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관계로 빗대어 책임을 물었다. 홍 의원도 같은 맥락에서 검찰총장 시절 고발사주 사건이 발생한 점을 들어 윤 전 총장이 지휘관으로서 무능하다고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내부총질 아니냐"고 유 전 의원에게 날을 세웠지만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데 무슨 가이드라인이 있겠나…검증을 내부총질이라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하다"며 홍 의원은 유 전 의원 편에 섰다.

이 같은 연합전선에 윤 전 총장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두 후보의 협공에 밀리면 최강자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우리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민주당 프레임으로 공격하지 않나.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한 작심 비판도 노골적인 반윤 공세에 대한 불만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뉴시스] 유승민(왼쪽), 홍준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10.18.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유승민(왼쪽), 홍준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10.18. [email protected]

'전두환 옹호' 망언을 놓고도 윤 전 총장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윤 전 총장이 전날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찾아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 망언이 논란이 일었다.

홍 의원은 "당 중진 모욕 발언과 전두환 옹호 발언은 아무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도 "도를 넘는 막가파식 발언"이라며 "경악스럽다", "몰상식한 후보"라고 힐난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윤 총장에 대한 견제가 거세지면서 경선에서 2:1 대립구도는 더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대결구도가 윤 전 총장에게 무조건 불리한 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윤 전 총장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향해 '내부총질'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도 탄핵 사태로 내부 분열에 염증을 지닌 보수층이나 '당심(黨心)'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야권 관계자는 "당내 경선은 말 그대로 제로섬 게임이라 내가 본선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압도되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흠결을 엄청나게 부각시키고 공격을 한다"며 "막판에 내부적인 비판이 물론 검증이라는 차원에서 따져야 된다, 이런 심리도 후보간에 있지만 그러면 또 당원들의 입장에선 당의 '원팀', 이런 게 무너지고 결국에는 우리 무덤을 파는 게 아니냐, 그런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에 너무 얄밉게 도덕성이나 그런 걸 가지고 공격의 수단으로 삼으면 과유불급이라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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