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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감염에 3차접종 안한다? 전문가들 "중증·사망 낮춰"

등록 2021.12.20 18:29:49수정 2021.12.21 10: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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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접종에도 국내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 나와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효과 제한적 연구 결과도

"감염예방 70% 이상, 중증화·사망 낮추는 효과"

오미크론 백신 회피…4·5차 추가 접종 가능성도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일 오후 울산 북구 고헌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 화이자 백신 접종에 앞서 보건소 관계자가 백신을 주사기에 옮기고 있다. 2021.12.20.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일 오후 울산 북구 고헌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 화이자 백신 접종에 앞서 보건소 관계자가 백신을 주사기에 옮기고 있다. 2021.1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신귀혜 기자 = 국내에서 부스터샷(3차 접종) 후에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일부 발견되고 오미크론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면역력)가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오면서 일각에서 추가 접종의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감염을 예방하고 중증화나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 3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중 5명이 추가 접종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이스라엘 등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돌파감염 사례가 나온 것이다. 영국에선 3차 접종이 델타 변이에는 90% 이상 방어 효과가 있는 반면 오미크론에는 70% 이상에 그쳤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3차 접종의 효과가 나이나 기저질환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고 현재 백신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추가 접종으로 오미크론을 100% 막아낼 순 없지만 어느 정도 감염 예방 효과가 있고 중증화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돌파감염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백신 자체가 무력화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추가 접종으로 중화항체(코로나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무력화시키는 항체)역가(측정값) 자체가 높아지면 효과가 증대될 수 있고, 영국과 이스라엘의 추가접종 데이터를 보면 감염 예방 효과가 70~80% 정도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증화나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화이자를 맞으면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75%,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화이자를 맞으면 72% 정도 나와 돌파감염이 있을 수 있다"면서 "돌파감염에 따른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령층 위주로 추가 접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2차접종까지 완료한 경우 몸에 장기기억 세포가 있어 대부분 중증으로 악화하진 않는다는 게 천 교수의 설명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추가 접종의 필요성에 이견이 없다. 김 교수는 "3차 접종은 바이러스의 종류, 접종자의 나이나 기저질환에 따라 효과가 차이가 난다"면서도 "오미크론에 대해 아직 충분히 연구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2차 접종으론 안 된다. 3차 접종을 하면 70% 정도는 방어가 된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보다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예방 효과는 떨어지지만,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방어해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일 KBS1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오미크론은 75% 정도 3차 접종 효과가 있다고 나와 25% 정도는 돌파 감염이 있을 수 있지만, 75% 정도면 3차 접종의 의미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 경향을 근거로 4·5차 추가 접종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위험군인 고령층 위주로 접종 대상을 좁혀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반복적인 접종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 교수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추가 접종이 있을 수 있다"면서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유효한 전략이지만, 일반인의 경우 명백한 과학적 근거가 없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중화항체가 줄어 돌파감염이 돼 중증으로 갈 수 있는 고령층 위주로 시행하되, 항암치료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젊은층으로 한정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의 지속 기간이 짧아진다고 해서 백신이 무용하다고 해석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매년 인플루엔자(독감) 접종을 하는 것처럼 코로나19 역시 반복적인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가 접종의 여부를 떠나 일관된 원칙 하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우주 교수는 "정부가 우왕좌왕 하고 있다"면서 "마구잡이식이 아닌 일관된 원칙을 갖고 시행해 접종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백신 1·2차 접종 간격은 애초 4주였지만, 정부는 지난 8월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1차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며 6주로 일괄 변경했다. 이후 9월 말 다시 4주로 좁혀 의료 현장에서 모더나 백신이 폐기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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