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M&A 활발, 내년도 전망은?
제약바이오 기업들, 올해 M&A·지분투자 활발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제약바이오업계가 올해 활발한 M&A(기업매수·합병), 지분투자에 나서면서 내년에도 기대할만한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몇몇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년 M&A·지분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분자진단 기업 씨젠은 M&A에 적합한 기업을 물색 중이다. 씨젠 관계자는 “유관 기술을 갖고 있는 바이오벤처를 중심으로 M&A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바이오기업 샐바시온은 최근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갖춘 국내 상장 제약사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샐바시온USA를 통해 개발한 ‘코빅실-V’의 국내 생산기지 확보와 물량공급 확대를 위해서다.
샐바시온 관계자는 “한국, 아시아지역 유통을 전담하기 위해 즉시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상장 제약사를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자사의 투자파트너와 함께 2~3곳의 국내 후보회사를 대상으로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체외 진단 전문기업인 SD바이오센서도 내년 M&A가 기대된다. 지난 28일 나온 케이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SD바이오센서 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등 포함)이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돼 활발한 M&A 활동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한미약품 등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밝히면서 M&A 검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아직 정해지거나 한 것은 아니고 방향성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관련 내용은 내년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것으로, 지금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올해 제약바이오업계는 활발한 M&A에 나선 바 있다.
지난 8월 GS그룹 컨소시엄은 보툴리눔 톡신 회사 휴젤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1조7000억원에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 신약개발 기업 천랩을 약 983억원에 지분(44%) 인수했다. 천랩은 내년 회사 이름을 ‘CJ바이오사언스’로 바꾸고 새로 출범한다.
에이치엘비그룹도 활발한 M&A를 진행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28일 20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의 CRO(임상시험수탁기관)를 담당하는 노터스를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에이치엘비 컨소시엄이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체외진단의료기기 업체인 에프에이를 인수했다.
또 SK팜테코는 지난 2월 프랑스 세포유전자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이포스케시를 인수하고, 최근에는 미국 유전자세포 치료제 CDMO 기업 CBM에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최근 제약바이오업계 흐름이 기술수출에서 M&A로, 비즈니스모델을 확대하고 있다”며 “좋은 신약 후보물질과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M&A가 활발하게 진행돼야 한다. 좋은 생태계로 가는 길로, 내년에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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