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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가장, 먼저 떠난 큰아들 뜻 이어 2명에게 새삶

등록 2022.01.17 14:00:40수정 2022.01.17 14: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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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김해 이형석씨, 신장·인체조직 기증
"큰 아들 장기기증 못해 안타까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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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형석(56)씨는 지난 11일 새벽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져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넘어지면서 다친 머리부분 내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졌고, 가족은 장기기증을 결정했다.(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2.01.17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갑자기 쓰러진 후 뇌출혈로 뇌사판정을 받은 부산의 한 50대 가장이 10년여 전 떠난 큰 아들의 뜻을 이어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한 뒤 하늘의 별이 됐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에 따르면 이형석(56)씨는 지난 11일 새벽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져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넘어지면서 다친 머리부분 내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졌고, 가족은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이씨는 10년여 전 삶의 원동력이었던 큰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장남 故이성진(당시 23세)씨는 2011년 9월 군 전역 후 복학한 지 3일 만에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가족은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고 싶어했던 고인의 뜻을 존중해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씨는 당시 호흡에 의한 장기 오염으로 장기 기증 불가 판정을 받아 안타깝게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가족은 이를 계기로 향후 이런 일이 닥치면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한마음으로 서약했고, 주저없이 장기기증을 결정할 수 있었다. 특히 이씨는 생전 큰 아들이 장기를 기증하지 못한 것을 많이 안타까워해 유족들이 큰 망설임 없이 기증에 동의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사업에 실패한 후 건설현장을 전전했지만 남에게 폐 끼치며 살지 않겠다는 신조를 지켜왔고 이웃 사랑을 강조했다. 유가족은 "고인이 이번 기증으로 만성 장기부전으로 삶의 끝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물할 수 있어 다행이다"면서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인성 KODA 원장은 "큰 아들을 떠나보내며 끝내 실천할 수 없었던 생명 나눔을 본인이 직접 실천하고 떠난 아버지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해 들었다"면서 "진심어린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17일 발인 후 김해 신어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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