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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제 제재 1위…우크라 침공 이후 각국·업계 압박 강화(종합)

등록 2022.03.08 15:24:47수정 2022.03.08 20: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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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건수, 우크라 침공 이후 두 배 이상 늘어

美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등 신규 제재 검토

러 현지서도 "제재 영향, 예상 뛰어넘어 심각"

패션·뷰티 기업 제재 행보에 디지털 고립까지

[서울=뉴시스]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제재 건수 및 국가별 제재건수 비교 그래프. (사진 = 카스텔룸 홈페이지 캡처) 2022.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제재 건수 및 국가별 제재건수 비교 그래프. (사진 = 카스텔룸 홈페이지 캡처) 2022.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김지은 김예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대가로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제재 압박을 겪고 있다. 서방의 원유수출금지 제재는 눈앞으로 다가왔고 캐나다·영국 등도 잇따라 추가 제재안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1위의 제재 국가에 등극했다.

글로벌 제재 추적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카스텔룸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기준 러시아가 받고 있는 제재 건수는 총 5532건이다. 이 중 2778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성향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이후 추가된 것이다.

이에 러시아가 받고 있는 제재건은 이란(3616건)과 시리아(2608건), 북한(2077건) 보다도 많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러시아 제재건수는 미국이 1194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캐나다 908건 ▲스위스 824건 ▲유럽연합(EU) 766건 ▲프랑스 760건 ▲호주 633건 ▲영국 271건 순이었다.

지난달 22일 이후 새로 부과된 건수는 스위스(568건)가 가장 많았고 이어 ▲유럽연합(EU) 518건 ▲프랑스 512건 ▲캐나다 454건 ▲호주 413건 ▲미국 243건 ▲영국 35건 등이었다.

카스텔룸의 데이터는 200개 이상 국가의 제재, 수출 통제, 규제 집행, 상장 폐지 및 위험 증가 등의 목록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이 수치는 매일 업데이트 된다.
[워싱턴=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프랑스, 독일, 영국 정상과 화상 회의를 하는 모습. (사진=백악관 트위터) 2022.03.07.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프랑스, 독일, 영국 정상과 화상 회의를 하는 모습. (사진=백악관 트위터) 2022.03.07.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까지의 제재는 당초 예상보다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스베르방크의 전 간부는 일본 아사히 신문에 "제재 영향이 예상을 뛰어넘어 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스베르방크는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 제재를 받은 러시아 최대 은행이다.

이 간부는 "미국 달러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유럽에서 비즈니스를 계속할 수 없게 된 것 외에 국제무역과 러시아 유가증권 결제도 할 수 없게 되는 등 예상을 훨씬 웃도는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각 국의 추가 제재가 이어져 러시아의 경제적 압박이 가중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중진 의원들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등 내용이 담긴 법안에 합의했다.

미국의 이러한 제재 조치에 다른 동맹국들도 흐름을 이어간다면 에너지 수출이 주요 수입원인 러시아 입장에서는 경제적 타격이 심할 수밖에 없다.

이에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인 알렉산드르 노바크도 "원유 수입 금지 제재를 가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3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 소비자들에겐 전기·난방비가 더 부담될 것이고 그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드 스트림1 가스관 이용을 중단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다만 원유 수입 금지 제재에 대해선세계적 흐름이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독일과 헝가리 등 일부 국가들이 이러한 결정에 반대 입장을 표했기 때문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AP통신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서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는 러시아의 전현직 정부 관계자, 신흥재벌 등 개인 10명을 추가 제재한다고 밝혔고, 세계 최대 귀금속 시장인 런던금시장연합회는 러시아 금은 제련업체 6개사의 자격을 정지해 러시아산 금은의 거래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세계 여성의 날은 전통적으로 남성이 여성 친구나 친척, 동료 등에 꽃과 선물을 주는 공휴일이다. 2022.03.08.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세계 여성의 날은 전통적으로 남성이 여성 친구나 친척, 동료 등에 꽃과 선물을 주는 공휴일이다. 2022.03.08.


기업들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 에스티 로더는 러시아에서 운영하는 모든 매장을 폐쇄하고 소매업체에 제품 배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에스티 로더는 자선재단을 통해 우크라이나 구호활동에 1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의류브랜드 토미 힐피거와 캘빈 클라인의 모회사 PVH는 이날부터 러시아와 벨라루스 매장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고 모든 상업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PVH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나흘째인 지난달 28일에는 러시아에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중단했다.

PVH는 인스타그램에 "지난 10일 동안 PVH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고조되는 인도적 위기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해 걱정했다"고도 했다.

이외 틱톡과 넷플릭스 등도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앞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도 러시아 계정 및 콘텐츠에 대한 노출 차단을 밝혔다. 이에 러시아의 디지털 고립 문제까지 더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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