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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친러 태도 中과 관계 재평가중…오늘 화상 정상회담(종합)

등록 2022.04.01 12:16:30수정 2022.04.01 13: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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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 2년 만에 중국과 정상회담

중국, 애매한 입장 유지 계속할 듯

[베이징(중국)=AP/뉴시스]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지고 있다. 2022.02.28.

[베이징(중국)=AP/뉴시스]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지고 있다. 2022.02.28.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중국이 러시아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지속하고, 암묵적인 지원까지 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중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태도도 바뀌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는 중국에 대해 다소 약한 수준의 대러 제재 동참 등을 촉구해 왔지만, 이제 EU는 약 2년 만에 진행되는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확실한 태도 변화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에 대한 EU의 입장 변화가 가속화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한 달 간 중국이 애매한 입장을 보인 것은 물론, 러시아에 대한 암묵적 지원도 하는 것으로 추정돼 결국 EU가 중국에 강력한 경고를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첫 행보로 EU 정상들은 4월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온라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 회담은 약 2년 만에 열리는 것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 집행위원장 등 EU 관계자들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의 군사 지원 요청을 거부할 것과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적 피해가 크다는 점 등을 주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중국은 러시아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해왔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표면적으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지만 사실상 러시아를 두둔해 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표현도 쓰지 않고,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전략적인 측면에서 이같은 태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보인다. 정치, 경제적으로 러시아와 EU의 중간 입장을 보이면서 이득을 챙기려 한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슐먼 대서양 자문위원회 수석이사는 "중국은 의미 있는 방식으로 러시아에 대해 진정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유럽 지도자들에게는 중국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러시아에 암묵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보는 시선도 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러시아의 군사작전 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서방 당국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경제적 제재 타격 완화를 위해 중국에 군사적 지원 등을 요청했다고 보고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월 초 서로의 관계에 대해 '한계는 없다'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유럽의 지도자들은 그들이 국제 질서를 재정립하기 위해 그런 선언을 한 것으로 보며 우려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진행 예정인 EU와의 회담에서 중국은 지금까지 보여 온 애매한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중국은 비슷한 노선을 보일 것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유럽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할 것이라고 한 중국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측은 단호하고 분명하다"며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편을 들어야 한다는 압력에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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