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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한스크, "'해방'지역 곡물 러시아로 보내"…우크라 곡물 '약탈'실상

등록 2022.06.10 19:23:34수정 2022.06.10 20: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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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한스크인민공화국 농업 총책 발언

자포리자주 러시아 관리도 점령지 곡물의 크름 이송 언급

[서울=뉴시스]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면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훔치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음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난당한 우크라이나 곡물로 추정되는 것을 싣고 있는 러시아 국적의 벌크선 2척. <사진 출처 : cnn> 2022.5.24

[서울=뉴시스]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면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훔치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음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난당한 우크라이나 곡물로 추정되는 것을 싣고 있는 러시아 국적의 벌크선 2척. <사진 출처 : cnn> 2022.5.24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군이 새로 점령한 루한스크주 지역에서 수천 톤의 곡물을 철도에 실어 러시아로 보낼 예정이라고 친러시아 분리세력 관리가 말했다.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농업 총책이 9일 한 말로 빠르면 10일부터 이 같은 러시아 철도 수송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고위관리는 러시아군이 여러 곡물 창고를 "해방시켰다"고 강조했다. 루한스크 인민공은 주 면적의 40%를 차지하고 8년 전 세워졌으나 러시아군은 침공전 2단계로 돈바스 전투를 벌이면서 이 주의 95%를 현재 점령한 상태다.

러시아의 흑해항 봉쇄로 우크라이나 곡물수출이 막히면서 세계 곡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와중에 러시아군이 우크라 점령지역에서 비축된 곡물을 마음대로 러시아로 가져가고 있는 의심이 커져만 갔다. 우크라는 이를 '절도' '약탈'로 표현하고 성토하고 있다.

이 훔친 곡물을 러시아로 보내는 것을 '인민공' 관리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는 우크라 점령지에서 곡물을 들어내 러시아의 흑해, 발틱해, 북극해 항구에서 배에 실어 중동 여러 나라에 판다는 의심을 받았다.

우크라 정부는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45만~60만 톤의 곡물을 훔치고 약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루한스크 인민공 간부가 언급한 철도수송 규모는 3000톤으로 작은 편이다.

루한스크주 관리에 앞서 전날 자포리자주의 러시아군 파견 고위 관리도 러시아 점령지 멜리토폴에서 곡물 6000톤이 철도에 실려 크름반도로 이송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는 이 곡물이 터키의 도움으로 중동 국가에 팔릴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주는 러시아군에 60%가 점령된 상태다.

자포리자주와 루한스크주 러시아측 관리는 우크라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러시아의 곡물 약탈'을 러시아 식으로 공언하고 있는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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