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KT 에어택시, 부산역서 동백섬까지 단 10분"
2025년 상용화 UAM 체험존 마련…전기수직이착륙기 소개
로봇팔 모양 시뮬레이터+VR기기로 에어택시 간접체험
화려한 전기차 전시 속 인기…긴 대기 줄에도 인산인해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부산국제모터쇼에 도심항공교통(UAM)을 주제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부산=뉴시스] 심지혜 기자 = "모터쇼야? 놀이동산이야?"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부산국제모터쇼 현장. 최신 전기차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는 현장에서 신차와 무관한 볼거리가 참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바로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마련한 전시 부스다.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발디딜 틈 없이 인파로 북적였다. '에어택시'를 실제로 탑승한 것처럼 간접체험할 수 있는 로봇팔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 덕분이다. 마치 놀이공원에서나 VR 놀이기구를 보는 듯 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이곳에 부스를 꾸렸다. 신차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몇 년 뒤면 현실로 다가올 도심항공교통(UAM)을 보여주겠다는 포부에서다. UAM의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상용화 시점은 2025년이다.
400㎡ 규모의 SK텔레콤 전시관에 들어서면 미래 UAM 모습을 보여주는 거대 스크린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바로 옆에는 UAM 기체를 8분의 1로 축소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모형이 전시됐다. 부스 설명을 담당한 도슨트는 "일반 항공기의 경우 100~120dBA(데시벨)로 상당히 시끄러운 반면 이 전기수직이착륙기가 상용화되면 소음은 일반적인 대화가 가능한 60dBA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실제 비행체를 보여줄 수 없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터를 마련했다. 기자도 직접 체험해봤다. 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앉으니 곧 이 로봇팔이 움직인다. 겉으로 볼 때에는 시시해 보이는데 막상 앉아 VR기기를 착용하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2030년 부산역에서 전기 구동 항공기를 타고 동백섬으로 비행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전기로 구동하는 저소음 프로펠러를 통해 수직으로 뜬 항공기는 조용한 실내에서 인공지능 기장이 운항 경로와 날씨 등을 안내했다. 눈앞에는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컨테이너선들이 나타났고 항공기는 그 위로 빠르게 날았다.
물론 눈앞의 전경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됐지만 시뮬레이터가 시야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실제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출장을 온 여행객이 된 듯 항공기 안에서 잠시 후 열릴 미팅 일정을 확인하고 회의 자료를 검토한다. 항공기는 잠시 충전을 위해 버티포트(정거장)에 멈췄다. 충전은 순식간이었다. “급속 충전됐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다시 항공기가 날아올랐다. 기내 인공지능은 착륙 후 곧바로 탑승할 수 있는 육상교통편을 예약해 주고, 여행에 어울리는 음악도 재생해 줬다.
3분가량의 짧은 체험이지만 첨단 이동통신,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된 UAM을 통해 모빌리티 혁신을 꾀하는 SK텔레콤의 지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반 차량으로 부산역에서 동백섬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0여분 가량 걸리는데, 이 항공기를 이용하면 10분이면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너무 실감난 탓이었을까. 타는 중간 중간 다소 어지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뒤좌우로 격하게 움직이는 데다 VR이 해결하지 못한 고질적인 멀미 현상 때문이다. 함께 탑승한 이들 상당수가 ”재밌었지만 멀미가 있었다“고 했다.
이날 부스를 탑승한 한 관람객은 “실제 헬리콥터를 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며 “VR의 멀미 현상도 있겠지만 실제로도 급격한 움직임이 있어 재밌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전시 담당 책임자는 "시뮬레이터가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하루 최대 500회 가량 운행하고 있다"며 "UAM 상용화를 통해 신속·조용하고 쾌적하게 비행하는 ‘전과정(End to End) 서비스 제공 사업자’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부산국제모터쇼에 도심항공교통(UAM)을 주제로 부스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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