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 아들 감금 위해…집에 감방 설치한 母
수십 년 동안 중독·재활·재발 반복
경찰 "불법이지만, 어머니의 필사 조치"
[밀포드=AP/뉴시스] 매사추세츠 주 밀포드에 있는 Sira Natu 코네티컷의 의료용 마리화나 재배 시설의 화분에서 대마초가 재배되고 있다.2018.10.16 (AP 통신 사진/스티븐 센네, 파일)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태국에서 한 어머니가 마약 중독자인 아들을 가두기 위해 집에 감방을 설치했다 적발됐다.
8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지 경찰은 태국 북동부 부리람주에서 64세의 한 어머니가 마약에 중독된 아들을 가두기 위해 집에 감옥을 만든 것을 적발했다.
이 여성은 "20년 동안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 살았습니다"며 42세 아들이 재활이 끝난 후 가족과 이웃에 피해를 줄까 두려워 감방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아들은 수십 년 동안 마약 중독, 재활, 재발을 반복하며 점점 더 공격적이고 예측 불가능해지는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여성은 주방 밖에 철조망이 쳐진 감방을 짓기 위해 건설업체를 고용했다. 집 안에 수감 시설을 설치하고 아들을 가둔 것은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현지 관계자는 여성의 행위가 불법적인 인권 침해라고 인정하면서도, 수십 년간 마약에 중독된 아들을 지키기 위한 어머니의 필사 조치였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아들의 병원 치료 여부를 평가할 방침이다.
매체는 이 사건은 태국의 심각한 마약 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타위섯성 법무부 장관도 지난 7일 국가 마약 예방, 통제 및 문제 해결 위원회의 회의를 소집해 이 사건을 다루며, 단순한 마약 밀매범 단속 이상의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에서는 마약에 중독된 어머니에게 방치된 3살 소년이 혼자 고속도로를 걸어가다 경찰에 구조된 사건도 있었다. 아이는 당시 약 15㎞ 떨어진 할머니 집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목격자의 신고로 구조됐다.
조사 결과 아이의 어머니는 3, 4일 간격으로 마약을 복용하는 중독 상태에 빠져있었고, 아이를 방치해 굶기고, 이웃과 사찰에 음식을 구걸하게 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는 패통탄 친나왓 총리 행정부도 이 사건들을 언급하며 태국의 마약 문제를 최우선 국가적 의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태국은 미얀마·라오스와 국경 지역에 있는 세계적 마약 생산지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유입되는 대량의 마약류 등으로 인해 심각한 마약 문제를 겪고 있다.
태국 정부는 2022년 마약류 분류에서 대마를 제외하고 가정 내 재배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10대 소년이 대마를 흡입한 채로 할아버지를 흉기로 찌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커지자, 올해 초부터 합법화 취소를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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