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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러, 자체 정거장 가동 때까지 ISS 잔류 의사 밝혀"

등록 2022.07.28 12:24:14수정 2022.07.28 13: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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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이후 탈퇴서 한발 물러나"

[서울=뉴시스] 페르시아만 상공 258마일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2022.07.28

[서울=뉴시스] 페르시아만 상공 258마일 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2022.07.28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러시아가 자체 정거장을 건설할 때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 잔류 의사를 전달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위 관계자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신임 사장은 전날 러시아가 2024년 이후 ISS 협력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탈퇴할 것이라 밝혔는데 이보다 한 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스위스인포 등 외신에 따르면 케이시 루더스 나사 유인탐사실장은 이날 로이터에 보리소프 사장의 선언 직후 로스코스모스 관계자들이 나사를 접촉, 러시아가 'ROSS'라는 이름의 자체 정거장을 건설해 가동할 때까지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루더스 실장은 "실무 차원에서는 무엇인가가 바뀐 아무런 징후도 없다"며 로스코스모스와 나사의 관계는 "여전히 평상시와 같다"고 전했다.

ISS 프로젝트는 미·러를 주축으로 유럽·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한 국제 협력사업이다. 1998년 11월 러시아가 ISS의 모듈인 자랴(Zarya)를 발사해 건설이 시작됐고 2011년 완공됐다. 2024년은 ISS 운용 계약 종료 시점이다.

미국과 소련 간 우주 경쟁이 냉전시대의 치열한 체제 경쟁에서 비롯됐던 만큼 이들의 우주 협력은 탈냉전기 국제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반도(크림반도) 강제병합을 비롯해 여러 차례 지정학적 위기에도 이들의 우주 협력은 계속됐다.

그러나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커지면서 ISS에도 빨간불이 켜졌고, 급기야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 신임 사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ISS 철수 계획을 보고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ISS에서 2024년 이후 탈퇴한다는 계획이 이미 굳혀졌다"고 보고하며 "2024년은 러시아가 자체 우주정거장(ROSS) 건설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으로, 2028년까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좋다"고 답했다.

미 백악관은 전날 러시아 측이 "ISS로부터 철수할 의사를 미국에 공식적으로 알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가 철수할 경우 2024년 이후 ISS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을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27일 로스코스모스 웹사이트에도 ROSS가 구축돼 운영에 들어갈 때까지 러시아는 ISS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블라디미르 솔로뷔요프 ISS 러시아측 비행 책임자의 인터뷰가 실렸다.

솔로뷔요프 감독은 이 인터뷰에서 "우리가 수년 동안 유인 비행을 중단한다면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를 회복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ROSS의 본격 가동 때까지 ISS에 잔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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