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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환자 '이것' 투여하면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62% '뚝'

등록 2022.10.31 1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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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구원, 신장이식센터 20곳 환자 연구 결과

보험적용 항바이러스제 고위험군→중등도 확대 필요

[서울=뉴시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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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신장이식 환자에게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이식 후 일정 기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과 이식 신장 거부 반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국내 신장이식센터 20곳의 신장이식 환자에서 거대세포바이러스 예방요법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거대세포바이러스는 베타-헤르페스바이러스과(β-herpesvirinae)에 속하는 약 23만5000 염기쌍으로 구성된 이중나선의 DNA 바이러스로, 체액, 타액, 이식된 장기의 조직 등 세포에 의해 전파된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신장이식 전체 환자 중 60~80%의 환자에서 보고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이식장기에 대한 거부반응 위험을 증가시켜 환자의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원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장기이식코호트(KOTRY) 연구에 등록된 환자 276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중등도 이상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위험군으로 확인됐다. 또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이식 후 일정 기간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예방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감염 위험도가 62% 감소했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률 발생은 100인년(person-years)당 예방적 치료군에서는 5.29, 예방적 미치료군에서는 10.97로 치료군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4주 이상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신장이식 후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과 이식 신장 거부반응의 빈도 및 위험도 감소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저위험군을 제외한 모든 환자에서 이식 후 예방적 항바이러스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중등도 이상의 감염위험을 가진 89.7%의 환자 중 실제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4주 이상 시행한 환자는 14.8%에 불과했고, 진료지침에서 권고하는 약물인 간시클로비르와 발간시클로버 이외의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책임자인 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정경환·김진숙 교수팀은 “국내 신장이식 환자에서 예방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여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과 이식 신장 거부반응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현재 고위험군에만 인정되는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급여 기준을 중등도 위험군까지 확대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고민정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개의 국내 신장이식센터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효과를 확인한 연구로, 향후 국내 진료지침 기반 마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신장이식환자의 거대세포바이러스 예방에 대한 진료지침과 관련된 대규모 연구가 없어 이식센터마다 다른 기준으로 예방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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