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아들 학폭’에 오영훈 제주지사도 ‘화났다’
27일 도정 현안 공유 티타임서 강한 불쾌감 드러내
“제주출신 이유 피해자 돼…학부모 인식 저급함 분노”
도교육청 통해 유학 학생 파악·재발 방지책 강구 주문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9일 오전 제주도청 본관 2층 소통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19. [email protected]
27일 제주특별자치도 대변인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도정 현안 공유 티타임’에서 오영훈 지사는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피해 대상이 된데 상당히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학부모(정순신 변호사) 인식이 저급함에 분노한다”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는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국내 모 자율형사립고에 다니던 지난 2017년 동급생을 상대로 폭언 등 학교폭력을 자행했는데 피해 학생이 제주출신인 것으로 드러난데 따른 것이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제주도 출신이라는 것을 이유로 ‘빨갱이’라고 표현했고 ‘돼지새끼’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더러우니 꺼져라”라는 말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학교 측으로부터 전학조치를 받았고 이에 불복, 강원도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해 ‘서면사과 및 출석정지 7일’로 완화된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다시 춘천지방법원에 재심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 1심과 2심서 패소했지만 상고해 2019년 4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패소 판결을 받았다.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 정 변호사의 아들은 정시를 통해 수도권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지사의 발언은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싸잡아 지적한 것으로, ‘자식 감싸기’를 위해 법적 소송까지 불사한 학교폭력 가해자의 부모(정 변호사)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오 지사는 그러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청 등과 협의를 통해 다른 지방에서 학업 중인 제주 학생들에게 이런 피해가 없도록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교육청과 조속한 시일 내 회의를 열어 도내에서 다른 시·도로 가서 공부하는 학생들 수를 파악하고 그 학생들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