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곳간에 쌓은 돈 5조…등기이사 연봉은 1.3억 '짠물경영'
현금성 자산 1조, 이익잉여금 4조 달해
등기이사 보수 1.3억, 직원 급여도 턱없이 낮아
주총서 행동주의펀드 "경영진 견제" 입장
[서울=뉴시스] 서울 광화문 태광산업 사옥. (사진=태광그룹 제공) 2023.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5명 등기이사 평균 보수 1억3200만원
반면 임직원 보수는 상장기업치곤 상대적으로 크게 낮았다.
실제 태광산업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 등 모두 5명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3200만원에 그쳤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일반 직원 평균 연봉과 비교할 때 불과 20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태광산업 조진환·정철현 공동 대표이사의 평균 연봉도 2억6100만원에 머문다. 지난해 매출액이 2조7000억원이 넘는 회사의 주요 경영진 연봉이라고 하기에는 극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태광산업의 일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도 7300만원으로 대한유화(9800만원), AK홀딩스(7700만원) 등 섬유·석유화학 분야 업체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태광산업은 올해 배당도 주당 1750원에 그칠 전망이다. 현 주가를 고려하면 시가배당율이 0.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 지분 29.48%를 보유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은 5억7000여만원이라는 계산이다.
[서울=뉴시스] 태광산업 조진환 석유화학본부 대표이사(왼쪽)와 정철현 첨단소재사업본부 대표이사 (사진=태광산업 제공) 2023.0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행동주의 펀드 "배당 늘리고, 자사주 사라"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이 제안한 주식 분할과 자사주 취득 등의 제안을 수용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안건이 트러스톤 뜻대로 제대로 반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호진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55%에 이르기 때문이다.
태광산업은 이미 주식 분할과 자기주식 취득 등 주주제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태광산업 측은 "현재 소수점 매매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식 분할의 실익이 크지 않고, 높은 주가가 우량회사 이미지를 주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며 "배당을 늘리기보다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가 더 중요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 측은 "태광산업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7배일 정도로 상장사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회사"라며 "태광산업 경영진에 이에 대한 해결을 요청했으나, 한 번도 진정성 있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도 회계장부 열람을 통해 태광산업 경영진의 독주와 부당 행위를 견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광산업 주가는 지난 2021년 6월 한때 130만원을 넘었지만 현 주가는 70만원 초반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