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분양·입주권 거래량, 전년比 6배 넘게 늘어
평균 집값 내렸지만 분양가는 전년대비 4.7% 올라
신규 청약보단 1~2년 전 분양한 아파트에 주목
인천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인천에서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30대 A씨는 이어 "청약을 통해 아파트를 사고 싶긴 하지만 분양가가 비싸 차라리 1~2년 전에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권이나 입주권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파트 분양가는 계속해서 오르자, A씨처럼 분양·입주권 매매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인천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 1~4월 318건에서 올해 1~4월에는 203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인천 전 지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되고, 각종 규제 완화 대책이 쏟아지면서 분양·입주권 거래량도 늘어났다. 특히 2022년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분양가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존 분양권이나 입주권을 매매하는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13.2% 떨어지며 수도권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분양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1년간(4월 기준)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년 동월 대비 4.7% 올랐다.
올해 인천에서 청약에 나선 단지들도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검단신도시 인근에 조성 중인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은 지난 3월 청약에서 총 224가구 모집에 64명만이 신청하면서 대거 미달됐다.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 인근 단지의 전용 84㎡ 시세는 3억 초·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바로 옆 단지인 '검단힐스테이트3차 1단지' 전용 84㎡는 3월29일 3억1500만원에 실거래됐다.
반면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 최고 분양가는 전용 84㎡가 4억9950만원으로 5억원에 가깝고, 전용 59㎡도 3억852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인천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 역세권인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과 '더샵아르테'는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청약에 나섰지만, 고분양가로 평가받으며 모두 미달됐다.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6억2100만원인데 총 400가구 모집에 270명이 신청했고, 분양가 5억9430만원의 더샵아르테 역시 687가구 모집에 450명 접수에 그쳤다.
반면 이들 단지 인근에서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주안캐슬앤더샵에듀포레'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4억6636만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기 청약한 단지들의 분양가가 신축 분양권 가격보다 1억원 이상 비싼 것이다.
한편 이달 인천에서는 '한화포레나 인천학익', '인천연희공원 호반써밋' 등 총 2815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들 단지 역시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추홀구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공공택지 등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하게 나온 곳은 청약 성적이 괜찮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미달된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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