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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에 시설 피해 207건…전국 1만5411명 대피

등록 2023.08.11 00:16:27수정 2023.08.11 00: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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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공식집계 외 사망 1명·실종 1명

소방당국 33명 구조…4만358세대 정전

[예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한 10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의 한 주민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흙탕물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2023.08.10. lmy@newsis.com

[예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한 10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의 한 주민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흙탕물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2023.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지난 10일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시설 피해가 207건 접수됐다.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한 인원은 전국 17개 시도 1만5411명으로 늘었다.

11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태풍으로 인한 시설 피해가 총 207건 접수됐다. 직전 집계치 대비 48건 늘었다.

공공시설 피해는 84건이다. 도로 침수·유실 63건, 토사유출 6건, 제방유실 8건, 교량침하 1건, 도로 낙석 1건, 소하천 2건, 방파제 안전난간 파손 1건, 체육시설 2건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123건이다. 주택 침수 30건, 주택 파손 3건, 주택 지붕 파손 2건, 상가 침수 4건, 토사 유출 8건, 어선 1척, 기타 75건으로 집계됐다.

공식적인 인명 피해는 없다. 대구 군위군과 달성군에서 각각 사망 1명과 실종 1명이 보고됐지만 직접적인 사유가 태풍으로 확인되지 않아 중대본 집계에서는 빠졌다.

전날 오후 1시10분께 대구 군위군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오후 1시45분께 대구 달성군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던 1명이 소하천에 추락한 후 실종돼 당국이 수색 중에 있다.

[서울=뉴시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 서울 인근 50㎞ 지점까지 근접한 가운데 세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태풍 카눈은 11일 오전 9시께 평양 남쪽 약 30㎞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 서울 인근 50㎞ 지점까지 근접한 가운데 세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태풍 카눈은 11일 오전 9시께 평양 남쪽 약 30㎞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피한 인원은 전국 17개 시도 122개 시군구 1만1410세대 1만5411명이다. 직전 집계치인 1개 시군구 917세대 1251명이 늘었다. 이 중 7273세대 9636명이 귀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 7464세대 9804명, 경남 2134세대 2967명, 전남 735세대 977명, 부산 237세대 376명, 강원 302세대 477명, 충남 163세대 225명, 충북 61세대 132명, 전북 88세대 102명, 광주 15세대 24명, 세종 11세대 22명, 서울 10세대 12명, 경기 8세대 10명, 대구 163세대 250명, 울산 4세대 5명, 인천 6세대 14명, 대전 6세대 11명, 제주 3세대 3명이다.

농작물 668.9ha도 침수되거나 소금기를 지닌 강한 해풍으로 인한 고사 등 조풍 피해를 입었다. 350.2ha는 낙과 피해를 입었다. 유실된 농경지는 20.2ha다.

비닐하우스는 0.7ha 파손 피해가 보고됐고 토종닭 150마리가 폐사됐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4만358세대가 정전 피해를 봤다. 이 중 94.2%인 3만8017세대가 복구 완료됐고 2341세대가 복구 중이다.

소방당국은 지난 7일부터 20건 33명을 구조했다.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철거 등 2832건의 안전조치와 202소 660t의 급·배수도 지원했다.

현재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총 3만9489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14개 공항 항공편 405편이 결항됐다. 97개 항로 여객선 127척과 76개 항로 도선 92척도 발이 묶였다.

철도는 전날 첫차부터 고속열차 161회, 일반열차 251회, 전동열차 44회가 운행을 멈췄다.

지난달 15~18일 호우 피해 복구 중인 충북·정선·영동(영주~석포) 등 3개 노선 운행이 중지됐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경부선(상행) 영동~황간 피해구간 운행도 멈췄다.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태백선·경북선·영동선(동해~강릉)·대구선·중앙선(안동~영천) 등 일반선 5개와 부산지역 경전철 등도 운행 중지 중이다.

숲길은 전구간이 통제 중이다. 국립광릉수목원과 세종수목원은 이날 임시휴원했고, 백두대간 국립수목원은 9일부터 11일까지 운영하지 않는다. 산림휴양림은 45개가 예약 취소됐다.

태풍 카눈은 전날 오후 9시 기준 서울 동쪽 약 50㎞ 육상에서 시속 24㎞의 속도로 북서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께 휴전선 너머 북한 지역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전날 저녁 중대본 회의를 열고 "카눈의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인해 남부 지역에서 농작물·주택 침수와 정전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태풍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가 태풍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모두 긴장감을 유지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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