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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창백하고 멍 쉽게 든다면…소아백혈병 의심을[몸의경고]

등록 2024.02.25 08:01:00수정 2024.02.25 08: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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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백혈병, 소아암 중 가장 많이 발생

코피 잘 안 멈추고 빈혈 등 증상 다양

[서울=뉴시스]소아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난다. 아이가 쉽게 멍이 들거나, 코피가 났을 때 지혈이 잘 안되고, 빈혈이 있거나, 얼굴이 유독 창백한 증상 등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혈액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미지= 국가암정보센터 제공) 2024.02.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소아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난다. 아이가 쉽게 멍이 들거나, 코피가 났을 때 지혈이 잘 안되고, 빈혈이 있거나, 얼굴이 유독 창백한 증상 등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혈액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미지= 국가암정보센터 제공) 2024.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소아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난다. 아이가 쉽게 멍이 들거나, 코피가 났을 때 지혈이 잘 안되고, 빈혈이 있거나, 얼굴이 유독 창백한 증상 등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혈액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보통 18세 미만 청소년에서 발생하는 암을 소아암 혹은 소아청소년암이라고 부른다. 국내에서 1년에 약 1200~1500명의 소아암 환자가 발생한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으로 새롭게 진단 받은 인원은 2020년 기준 372명이다. 9세 이하는 193명, 10~19세는 179명이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발생한 혈액세포의 기원에 따라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나뉜다. 보통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70~80%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으로 분류된다.

백혈병 세포는 대부분 혈액이 만들어지는 골수에서 기인한다. 세포 내 유전 물질인 DNA의 돌연변이나 염색체 구조 및 수 이상 등으로 혈액세포의 정상 분화 과정에 이상이 생기고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이뤄져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된다. 소아청소년암은 원인이 불명확하고 발병을 예측하는 것도 어렵다.

홍경택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가 쉽게 멍이 들고, 코피가 났을 때 지혈이 오래 걸리고, 적혈구 감소로 빈혈이 있거나, 얼굴이 유독 창백한 증상 등이 나타나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 검사 결과는 정상인데 허리 통증으로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백혈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암 세포가 혈액을 따라 퍼지는 전신 질환으로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혈액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증식된 백혈병 세포가 뇌·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 간, 비장, 림프선, 고환 등에 침범해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백혈병 세포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했을 때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드물게 뇌압 상승으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밖에도 다리 통증, 허리 통증 등의 뼈 통증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도 있어 정형외과적 질환이나 류마티스 질환으로 종종 오인되기도 한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진단은 성인 백혈병과 마찬가지로 골수검사가 필수다.  골수는 딱딱한 뼈 안에 위치한 조직인데, 조혈 작용을 하는 골수가 많은 부위는 두개골, 척추뼈, 갈비뼈, 골반뼈 등이다. 이 중 골수를 채취하기에 가장 안전한 부위는 골반뼈다. 소아 환자는 진정제 사용 시 생길 수 있는 호흡 관련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그래픽=뉴시스] 증식된 백혈병 세포가 뇌·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 간, 비장, 림프선, 고환 등에 침범해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백혈병 세포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했을 때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드물게 뇌압 상승으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밖에도 다리 통증, 허리 통증 등의 뼈 통증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도 있어 정형외과적 질환이나 류마티스 질환으로 종종 오인되기도 한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4.02.25.

[그래픽=뉴시스] 증식된 백혈병 세포가 뇌·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 간, 비장, 림프선, 고환 등에 침범해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백혈병 세포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했을 때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드물게 뇌압 상승으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밖에도 다리 통증, 허리 통증 등의 뼈 통증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도 있어 정형외과적 질환이나 류마티스 질환으로 종종 오인되기도 한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24.02.25.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초기 응급상황이 많아 발견과 동시에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주로 항암제를 투여한다. 침범 여부에 따라 항암제가 잘 통과하지 못하는 중추신경계나 고환 등 국소적인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초기 약 6~10개월 정도의 집중치료 이후 높지 않은 강도로 유지 치료를 진행해 전체 기간을 2~3년 지속한다. 다만, 백혈병 특성이 나쁘거나 초기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아 예후가 나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약물을 더 강하게 쓰거나 흔히 골수 이식이라 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최근 급성 B 림프모구 백혈병의 경우 다양한 면역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들이 개발·상용화돼 치료가 힘들었던 재발·불응성 환자들의 치료가 일부 가능해지고 있다. 반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 골수 억제 능력이 더 높은 보다 강력한 약제를 단기간 집중적으로 사용해 치료한다. 예후가 불량할 것으로 예상되면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경우 완치 비율이 약 85% 이상이며 급성 골수성 백혈병도 약 60% 이상 완치되고 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약 15%에서 치료 중이나 후에 재발될 수 있다. 주로 골수로 재발하며 중추신경계 혹은 고환으로도 재발이 가능하다. 치료를 마친 후 정기적인 진찰과 혈액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합병증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는 건강한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자는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비만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집중치료기에는 식욕이 감소하고 구역감, 구내염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자주 먹는 것이 영양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근육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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