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실마리 잡은 SSG 더거, KBO리그 데뷔 첫 승 도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SSG 선발투수 더거가 역투하고 있다. 2024.03.31. 2024.03.31. [email protected]
더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해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은 더거의 정규시즌 6번째 등판이다.
앞선 5차례 등판에서 더거는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3패만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1.25에 달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4.31), 탈삼진(143개) 1위에 오른 더거는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공을 뿌려 큰 기대를 모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더거가 팀에 잘 적응했다. 실력, 인성 모두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며 "아프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10승 이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더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6실점(4자책점)하며 평균자책점 5.68로 흔들렸고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3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써냈지만, 이후 2경기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더거는 이달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동안 안타 12개,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3개를 내주면서 무려 14실점(13자책점)했다.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었다. 더거 스스로도 "내 커리어 사상 최악의 투구"라고 할 정도였다.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주고 4실점했고, 조기 강판됐다.
이 감독도 "더거가 스트라이크존에 완벽한 공을 던지려고 코너 쪽으로 제구를 한다. 그러다보니 볼이 많아진다"며 "멘털이 흔들리니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봤던 좋은 공이 나오지 않는다. 계속 어려운 흐름이면 감독은 선택을 해야한다"고 우려했다.
절치부심한 더거는 이달 18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호투를 펼쳤다. 5이닝 2피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경기에서 SSG가 7-5로 이겼지만, 승리는 더거의 몫이 아니었다. 더거는 5-1로 앞선 상황에 교체됐는데,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다.
비록 첫 승리를 신고하지는 못했으나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더거에게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18일 KIA전을 맟니 뒤 더거는 "6일 NC전을 마친 뒤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다. 그러나 야구는 실패의 스포츠고, 극복하려고 했다"며 "KIA전을 마치고 정신적인 측면에서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현재 SSG는 2연패에 빠져있다. LG와의 3연전에서 1무 2패에 그치면서 주춤했다. 더거가 반등에 성공해야 SSG도 연패를 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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