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서 실시간 외화 번역 나오나…KT, 4분기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 공개(종합)
KT, AI 기반 B2B 솔루션 '매직플랫폼' 등 미디어 사업 전략 소개
AI로 10초 단위 시청률 분석…제작비 상승에도 투자 의지 강조
그룹사 TF 구성해 AI 기반 딥페이크, 저작권 침해 방지 노력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 김훈배 전무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엠베서더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T 그룹 미디어데이에서 2024년도 미디어 전략에 대한 소개 및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4.29. [email protected]
KT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연 2024년도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이러한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은 이날 행사에서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에 대해 "KT의 AI 미디어 기술이 총집약된 기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KT는 IPTV에서 AI 큐레이션 기술로 시청 이력·취향을 분석해 개인마다 다른 TV 홈 화면을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새 셋톱박스 도입으로 "지금보다 더 똑똑하고 더 편리하고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시청)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셋톱박스의 구체적인 기능 소개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영상 화질 자동 개선, 콘텐츠 번역·요약 기능 등을 언급했다.
KT그룹 IPTV·위성·케이블 시청률 통합 조사 추진…"광고·홈쇼핑 사업자 활용 도울 것"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 김훈배 전무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엠베서더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T 그룹 미디어데이에서 2024년도 미디어 전략에 대한 소개 및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4.29. [email protected]
KT는 미디어에 특화된 KT만의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투자·제작·마케팅·관제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의 AI 전환(AX)을 주도할 방침이라면서 이날 기업간거래(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 '매직플랫폼'을 소개했다.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매직플랫폼은 'AI 골라보기', 'AI 오브제북' 등을 제공한다. 이 중 하반기 출시 예정인 AI 골라보기는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보는 기능이다. 예컨대 예능 '나는 솔로' 다시보기(VOD)에서 '옥순이만'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이만 나오는 장면이 화면 하단에 섬네일(축소판 미리보기)로 노출돼 해당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다.
또 KT그룹은 AI를 시청률 조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KT그룹 미디어 통합 시청률 플랫폼은 IPTV,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 케이블TV(HCN 등) 등을 아울러 10초 단위로 전국구 단위, 시청 행태를 분석한다. 김 본부장은 "시청률에 대해 가장 밀도 있게 (만들어) 광고 사업자, 콘텐츠 개발·편성하는 홈쇼핑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제작비 상승이 빚은 계열사 적자…이야기에 집중해 제작비 관리 나설 것"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호상(왼쪽부터) 스카이라이프TV 대표,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 김훈배 전무, 김철연 스튜지오지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엠베서더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T 그룹 미디어데이에서 AI로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2024.04.29. [email protected]
이날 행사에는 ENA 채널 운영사 스카이TV(skyTV)와 KT스튜디오지니의 올해 콘텐츠 라인업 소개도 진행됐다. 김호상 스카이TV 대표는 2026년 중으로 ENA를 국내 전체 방송채널 톱7에 진입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자사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해 다양한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콘텐츠 제작·확대에는 비용 부담이 잇따른다. KT는 제2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배출하기 위해 콘텐츠 투자를 강화했지만 제작비 상승으로 계열사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김 본부장은 기존 목표였던 KT그룹 내년 미디어매출 5조원에 대해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방송광고 시장 위축과 예상외로 치솟은 제작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김철연 대표도 "로컬 사업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올랐다. 이야기가 좋으니까 배우들이 기꺼이 함께 해준다"며 "캐스팅보다 이야기에 집중해 제작비를 관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프리 프로덕션(사전제작) 과정을 길고 세밀하게 가져가서 제작 과정에서 일어날 비용 누수를 최대한 막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법(시뮬레이션 게임 등)들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호상 대표는 광고나 여러 경영 수지를 고려하겠다면서도 투자 지속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제작·투자비를 아끼고 오리지널에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CJ ENM이 tvN을 키우기 위해 10여년간 많은 콘텐츠 물량을 투입하면서도 버티고 있던 것은 미래 투자 가치 때문"이라며 "KT그룹도 그런 미디어 가치를 알고 지금 투자하는 단계니 큰 그림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콘텐츠 사업 관련해 저작권 침해 방지 등 AI 윤리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김영섭 대표 지시로 올해 초부터 딥페이크, 콘텐츠 AI 활용 부분에 철저한 모니터링을 진행했으며 저작권 문제 방지를 위해 그룹사 전체가 모여 대응팀(TF)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왜곡이 되고 많은 분한테 불편을 주고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국민기업으로서 철저하게 사전에 준비하고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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