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물놀이 한뒤 열나고 지끈지끈…감기 아닌 '이것'?
발열·두통·구토 등 증상 흔해
원인 따라 생명 위협할 수도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광주에 사흘째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24일 광주 동강대학교 운동장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7.24. [email protected]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수막염의 흔한 증상은 발열, 두통, 구역이나 구토다. 뇌수막염은 감염원의 종류에 따라 바이러스성, 세균성, 결핵성, 진균성 뇌수막염 등 네 가지로 나뉜다. 대체로 고열과 두통이 발생하며 심하면 혼수 상태, 경련 발작, 뇌염에 이를 수도 있다. 원인에 따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가장 많다. 콕사키바이러스와 에코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수족구 바이러스의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가 90%를 차지한다. 정상적인 면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1~2주 내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가장 심각한 형태로, 폐렴구균, 수막구균, 대장균 등의 세균 감염으로 발생한다.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고 항생제로 10~14일 이상 치료해야 한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증상이 비특이적이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진균성 뇌수막염은 면역 저하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뇌수막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기 때문에 뇌수막염 발병 시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소아는 신경계 손상으로 감각신경성 난청, 뇌전증, 수두증, 뇌성마비, 뇌 농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성인에서도 뇌혈관 질환, 뇌 부종, 뇌내출혈 등 중추신경계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다.
뇌수막염은 원인이 다른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원인 균 및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뇌 CT나 MRI, 혈액배양, 혈청학적 검사 및 뇌조직검사 등을 시행해 증상과 원인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변정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뇌수막염은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빠른 감별이 필요하다"면서 “원인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예방 백신이 있지만, 초기에는 뇌염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해외 여행이 잦아지면서 드문 원인도 많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뇌수막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백신 접종과 함께 다른 감염질환과 마찬가지로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물놀이 전후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오염된 물을 피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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