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이어 ESS까지…대규모 수주 늘리는 LG엔솔
ESS 전문 법인 버테크, 美 테라젠에 대규모 공급
폴란드 양수발전소 ESS 사업도 입찰…영역 확장
배터리도 '잭팟 수주'…폼팩터 다양화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ESS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현지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Vertech)의 ESS 장치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11.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르노·벤츠·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다양한 폼팩트 배터리 대규모 수주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대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공급까지 따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로 시장이 둔화하자 ESS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LG에너지솔루션의 ESS SI(시스템통합) 전문 미국 법인 버테크가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최대 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버케크가 출범한 이후 거둔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버테크가 테라젠에 공급하는 ESS 8GWh는 4인 가구 기준 약 80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계약 물량은 전량 북미 현지에서 생산돼 2026년부터 4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버테크의 역량을 발판으로 ESS 통합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의 주력 시장인 북미는 AI(인공지능) 전력원 등으로 ESS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23년 185GWh에서 2035년 618GWh까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북미 지역은 2023년 55GWh에서 2035년 181GWh까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최근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가 추진하는 약 5700억원 규모의 양수발전소 ESS 사업에 입찰하며 사업 지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북미 배터리 공장의 유휴 생산라인을 일부 ESS용으로 전환해 늘어나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에서도 '잭팟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수십조원대의 수주 잔고를 쌓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르노, 벤츠, 포드, 리비안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운영하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에도 배터리 납품을 의뢰받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하는 배터리의 폼팩터가 다양해졌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의 포트폴리오는 파우치형 배터리가 주력이었으나, 벤츠와 리비안에 차세대 원통형 46파이(지름 46㎜)를 공급하며 다변화에 성공했다. 아울러 르노에는 파우치형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공급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도 북미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달 초 '제4회 배터리 산업의날 기념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 대선 이후 영향에 대해 "생산자들이 받는 보조금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시나리오 별로 준비하고 있으니 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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