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병철 37주기…손자 이재용 회장 '메시지' 나올까
이재용 등 삼성 일가, 19일 오전 추도식 참석
'기술 중시' 호암 정신 담은 메시지 내놓을지 주목
삼성·CJ, 함께 선영 찾을지 여부도 관심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기일이자 32기 추도식이 열린 19일 오전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옆 선영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올해 추도식에는 삼성의 사장단이 참석하지 않으며 간소하게 치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병철 창업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기술 중시' 철학이 삼성의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재용 회장이 별도로 쇄신 메시지를 내놓을 지 여부도 주목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이 창업회장의 기일을 맞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37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그룹 경영진도 이날 추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의 오너 일가는 이날 오전 10시께 선영을 찾을 전망이다. 올해는 삼성 사장단은 별도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이날 위기 극복 관련 메시지를 별도로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조와의 임금협약 잠정 합의',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10조원 매입' 등 위기 극복 방안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날 이 창업회장 시절 반도체 사업을 본격 시작한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연구개발(R&D) 단지 설비 반입식도 열렸던 데다, 곧 사장단 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어, 37주기를 맞아 이 회장이 별도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 등 경영진이 이날 추도식을 계기로 이 창업회장의 '기술 중시' 철학에 집중하며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 위기의 핵심 원인인 반도체 부진을 극복하려면 결국 '기술력'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기술을 중시하는 삼성전자의 전통은 이 창업회장에서 시작됐다.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이 창업회장의 '도쿄선언' 이후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했다. 1983년 양산라인 착공을 하고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바이트(Mb)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이 창업회장은 이 같이 기술 개발과 선행 투자에 집중해 미래 먹거리의 기틀을 마련했던 만큼,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R&D, 조직 문화 및 조직 개편 등 과감한 행보에 힘을 실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이날 삼성과 CJ 일가가 비슷한 시간대에 함께 선영을 찾을 지도 관심이다.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 형제는 화해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최근 이재용 회장과 이재현 회장이 부친 세대의 앙금을 해소하고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최근 노조와의 갈등과 주가하락 등에 적극 대책을 내세우며 반등에 힘쓰고 있다"며 "창업회장의 철학을 되새기며 기술 투자를 확대해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18일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New Research & Development-K'(NRD-K)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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