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딸 갖고 싶어서" 친모·할머니 살해한 부부…독일 발칵

등록 2025.01.10 01:30:00수정 2025.01.10 05:32: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독일인 부부가 아이를 빼앗기 위해 우크라이나 피란민 모녀를 살해한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7일(현지시각) 독일 DW(도이체벨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독일 만하임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지난해 3월 발생한 우크라이나 피란민 살인 사건과 관련해 미성년자 유인·약취 혐의와 공동 살인으로 기소된 40대 독일인 부부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건은 지난해 3월 독일 남서부 잔트하우젠에서 일어났다. 43세 독일인 남성 A씨와 그의 아내 B씨(44)는 딸을 얻고 싶었으나 반복된 유산과 불임 치료 실패로 바람을 이루지 못했다. 이들에게는 함께 낳은 아들을 포함해 모두 4명의 자녀가 있었다.

결국 아기를 납치할 계획을 세웠고 전쟁 중 독일로 도망친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들은 독일에 막 도착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척 텔레그램 그룹에 가입했고, 아기를 낳기 전 통역을 도와달라는 피해자 C씨(27)에게 접근했다.

그들 옆에 머무는 중, 아이가 태어나자 A씨 부부는 2024년 3월 잔트하우젠의 한 식당에서 C씨와 그의 어머니 D씨(51)와 함께 식사했다.

A씨 부부는 식사를 마친 후 산책을 제안하며 D씨에게 진정제를 탄 오렌지주스를 건넸다. 진정제를 먹은 D씨가 힘들다고 호소하자 숲속에서 D씨를 몽둥이로 살해한 후 시신을 호수에 던졌다.

딸인 C씨에게는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거짓말했고 차로 병원까지 데려다주는 척 C씨마저 죽였다.

부부는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데려갔지만, 미처 처리하지 못한 C씨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어머니 D씨의 시신 역시 2주 후 경찰 잠수부에 의해 발견됐다.

또한 부부는 범행 몇 달 전부터 주변에 임신할 계획이 있다고 말하고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갓 태어난 여자아이들의 사진들과 부모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 온 사실이 발각됐다.

범행 이후 홀로 남은 아이에게는 새 이름을 붙여주고 모유 수유가 가능한지 논의하는 등의 흔적도 함께 발견됐다.

이날 첫 번째 공판에서 부부는 모든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적당한 처벌을 기다리겠다. 스스로 역겹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한편, 납치됐던 C씨의 아기는 현재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그의 이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