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첼시 팬들 인종차별 행위 조사 착수
이날 치러진 첼시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경기를 보러 가던 첼시 팬들이 파리 지하철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흑인 승객이 타지 못하도록 밀쳐낸 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공개한 이번 사건 영상에는 지하철에 타고 있던 첼시 팬들이 흑인 승객을 2차례 난폭하게 밀어내면서 일부는 “첼시, 첼시, 첼시”를 외치고 일부는 "인종차별주의자다. 이는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한 흑인 여성은 지하철에서 내렸다. 이 영상에서 지하철을 타려다 첼시 펜들에게 밀렸던 흑인 남성은 불어로 “내가 타도 되느냐?”고 물었지만, 또다시 밀렸다.
아그네스 티보-레쿠이브레 검찰 대변인은 영상에서 피해자를 포함해 첼시 팬들의 신원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인종차별 관련 형법상 징역 3년형이나 4만5000유로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영국 경찰도 어떤 금지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영상을 조사할 것이며 프랑스 당국의 관련자 신분확인과 조치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첼시도 가능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첼시는 이날 성명에서 "인종차별은 혐오스러운 행위로 축구는 물론 사회에서도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인종차별 행위에 가담한 사람들이 구단의 시즌티켓 보유자거나 서포터스라면 경기장 출입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제재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번 사건을 비난하면서도 가능한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UEFA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경기장 밖에서 이러진 일이라서 UEFA의 소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도 "일부 첼시 팬들이 파리 지하철에서 벌인 행동을 규탄한다"며 "축구에서 인종차별은 발을 디딜 곳이 없다"며 비난했다.
이 영상을 촬영해 가디언에 제보한 파리 거주 영국인인 폴 놀런은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지하철 안에 사람이 많았다“며 ”영국인들이 지하철에 타고 있었는데 첼시 팬들이 들어와서 첼시를 외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첼시 팬들이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치기 전 2차 세계대전처럼 너무 공격적인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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